[단독] 고금리 덮친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 9조 넘어…4년 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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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제때 갚지 못한 은행 대출이 4년 만에 4배 이상 늘어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는 고금리의 충격이 중소기업부터 덮치고 있는 양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액은 1년 전보다 1조3천억원 늘어난 9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은행 연체잔액은 2분기 기준 2022년 2조3천억원에서 매년 1조원 넘게 늘며 2025년 8조1천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처음 9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연체잔액은 관련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연체 중소기업 수도 2022년 2분기 2만1190곳에서 2025년 1분기 7만6059곳까지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 5만7617곳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4년 전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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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연체잔액이 2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2년 2분기(1조1천억원)에 견줘 증가액도 1조8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4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부동산업은 2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상환이 정상화되거나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돼 매각·상각(손실 처리)된 대출은 연체잔액에서 빠져나간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24년 2분기부터 중소기업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분기마다 3조~4조원 규모로 새로 발생하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상각 금액이 연체잔액에서 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그간 누적된 중소기업 대출 부실 규모는 현재 연체잔액(9조4천억원)을 상당 수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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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대출 연체 문제는 지난 수년간 누적돼온 문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시기 극심한 경기 둔화를 대출로 버텼던 중소기업들은 2021년부터 시작해 2024년 10월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기에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다. 이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이 전환됐지만, 경기 부진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연체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반도체 초호황의 온기도 중소기업에 고루 퍼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추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분석가는 “코로나19 전후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고, 당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나간 대출이 금리 상승을 거치며 부실화한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부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연 의원은 “한국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업종별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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