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품격 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SNS 정치 논란 정면돌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충남 안흥포구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두고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NS 소통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나오자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내면서 대국민 직접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밤 엑스에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SNS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직접 소통은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SNS 소통 강화 방침을 밝혔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밝혔다.
국정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인사 쇄신 등의 시도가 역풍을 맞은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국정 철학과 정책을 설명하며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참모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내놓으면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SNS의 장점으로 꼽힌다. 성 수석은 “대통령이 권위주의나 신비주의의 장막 뒤에 있고, 그의 의중을 누군가 대신 전달하고, 해석하고, 포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접 소통이 늘어날수록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오히려 공세의 빌미가 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여권 내 갈등에 대한 반박이나 특정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에 집중되면서 직접 소통이 오히려 여권 내 공방을 키우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서민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을 비판한 뒤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보지도 생각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재정 위기를 이유로 민생사업 예산을 삭감해 도의회와 마찰을 빚은 뒤 12억원 관사 계약, 7700만원 관용차 구입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지사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반검찰개혁 인사라며 이 대통령과 대립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엑스에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검찰개혁과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강경파의 정부 비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SNS 소통 과정에서 폭언·욕설·허위사실 유포 계정은 차단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된다”며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반대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일베 용어라고 언급한 ‘좌아하게’ 표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좌아하게’라는 말은 일베에서 쓰던 말이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라며 “‘우아하게’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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