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베팅한 개미, 이달 ‘원유 인버스’에 800억원 넣어...WTI 6%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원유 가격을 반대로 좇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고 있다. 유가가 향후 조정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49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규모 10위에 해당한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기초로 하는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1배로 따른다. 유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락 폭의 두 배를 따르는 ‘곱버스’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개미들은 같은 기간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를 318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을 합치면 순매수액은 808억원에 달한다. 수량 기준으로도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2682만좌,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를 1541만주 사들이면서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편 10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와 중동 지역 운항 차질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4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장중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6.9%,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는 12.7% 폭락하고 있다.

2013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해 경제부에서 가장 오래 일하고 있다. 국제경제 섹션인 ‘위클리비즈’팀과 재테크팀을 거쳐 현재 금융시장팀에서 한국은행 및 시중은행, 보험, 여신 업계 등을 취재하고 있다. 저서로 <합정과 망원 사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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