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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팝 음악 100년의 변화…“오늘날 음악은 불안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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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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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 동안 영미권 대중음악(팝)에서 감정에 대한 표현이 줄어든 반면, ‘불안’ 관련 표현들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 브라스캄프 미국 미시간주립대 부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1947∼2024년 대중음악 아티스트 230명의 3만8467곡을 분석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래 가사 속 사회적·정서적 내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단어를 분석해 심리 상태나 정서, 사회적 관계, 사고방식 등을 도출하는 분석 프로그램(LIWC)을 활용했다. 한 아티스트가 경력 전반에 걸쳐 어떻게 변화했는지, 데뷔 연도별 아티스트들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추정했다.

연구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음악 가사에서는 감정적인 표현과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언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스트들의 경력 전반에서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표현 모두와 가족·친구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늘어난 것은 ‘불안’과 관련한 표현들이었다. 한마디로, 오늘날 대중음악은 기쁨이나 슬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불안을 더 많이 노래하고 있단 것이다. 데뷔 연도별로 보면, 신인 아티스트일수록 긍정적인 감정, 가족·친구 관련 표현은 적게 사용하고 ‘분노’ 관련 표현은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사회적 관계에 대한 표현에서는 뚜렷한 세대별 경향이 나타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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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상인 230명 아티스트 가운데 가장 많은 곡을 발표한 것은 컨트리 가수인 윌리 넬슨이었다. 마빈 게이나 슈프림스 같은 클래식 소울 및 초창기 록 아티스트들은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언급을 담은 곡이 많았지만, 나인인치네일스나 섹스피스톨즈처럼 ‘반문화’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은 반대 경향을 보였다. 부정적이고 ‘슬픔’과 관련한 영역은 행크 윌리엄스나 팻시 클라인 같은 원로 컨트리·블루스 아티스트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분석 대상인 3만8천여곡 가운데 록이 32.76%, 팝이 21.23%, 컨트리가 12.22%, 힙합·랩이 6.12%를 차지했는데, 장르에 따른 경향 차이는 불분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음악 산업과 아티스트별 경력 전반에서 감정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표현이 줄어든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일반적인 노화 과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문 주저자인 로건 깁슨 미시간주립대 연구원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의미 있는 관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 아티스트의 경력 전반에 걸쳐 가사가 더 긍정적이거나 관계 중심적으로 변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지만, 외려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언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것이 아티스트 개인의 내면보다는 외부 요인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래 가사는 예술적, 문화적 또는 산업적 차원의 요인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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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공동저자인 윌리엄 초픽 전 미시간주립대 부교수는 “가사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를 둘러싼 청중과 문화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록”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우리가 감정과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방식이 바뀐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이 유명 아티스트, 또 영미권 대중음악에 한정됐으며, 가사 속 단어를 명시적으로만 풀이할 수 있을 뿐 어조나 아이러니, 음악 자체는 분석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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