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LNG 투자 안하면 두배 청구”···관세 무기로 알박기 시도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두 배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직 검토 중인 사업이라고 하자 관세 등을 무기로 위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은 합의하지 않았다는데 발표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급하지 않았다. 한국 대표단이 (논의할 때)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다.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알지 못하는 얘기라는 듯 “잠깐, 한국이 합의를 안 했다고 말했다고?”라고 되묻더니 “그들에게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무엇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더힐 등 외신들은 관세를 암시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한·미 양국이 발표한 팩트시트에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최종 합의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마저 민주당에 넘어갈 위험이 커지자 이를 무시한 채 관세를 무기로 윽박지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에도 SNS에 “알래스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출마할 때마다 그곳에서 승리했다”며 “나는 알래스카에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알래스카의 오랜 염원이었던 LNG 프로젝트를 앞세워 돌아선 민심을 붙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 발표도 패색이 짙은 중간선거 판도를 뒤집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이것들은 발표일 뿐”이라며 “좋은 헤드라인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율이나 유가를 낮추지는 못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알래스카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메리 펠톨라 전 연방 하원의원은 50%의 지지율을 얻어 현역인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43%)에게 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4일 알래스카를 방문해 선거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0월 중·후반 무렵 알래스카를 방문할 계획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데이브 브론슨 캠프 관계자는 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알래스카 공영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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