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로 한국인 8명 연락 두절
진흙에 묻힌 주택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구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강변의 주택들이 진흙탕에 잠겨 있다. 이날 네팔 북부를 휩쓴 대규모 홍수로 수백명이 실종되고 도로와 전력 시설이 다수 파손됐다. AFP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적어도 22명이 사망하고 관광객 384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 8명이 연락 두절되고 10명이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락 두절·고립된 한국인의 수색·구조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26일 “네팔 라수와에서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발생한 홍수로 해당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우리 국민 직원 8명이 연락 두절된 상황”이라며 “현재 네팔 정부에서 육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해 수색·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의 또 다른 우리 국민 10명이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네팔 정부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보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홍수 이후 2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네팔 관광청은 적어도 38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네팔인 실종자가 93명, 외국인 실종자가 291명이라고 했다. 외국인 실종자 중에는 한국인 8명도 포함됐으며, 인도인이 105명, 영국인 12명, 미국인이 3명 등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접한 중국 쪽에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사태로 홍수가 발생한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곳으로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의 국경 지역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라수와 지역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여러 마을을 덮쳤고, 주택과 도로, 수력발전시설 등이 침수됐다.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은 “(주변국인) 인도와 중국에 구조 활동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조 네팔 경찰들이 26일(현지시간)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에서 발생한 홍수에서 살아남은 한 노인을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확인된 사망 22명…접경지 산사태로 중국도 대규모 인명 피해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 소속 기후 전문가인 사스와타 산얄은 이번 돌발 홍수가 히말라야 산지의 빙하에서 발생한 눈사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지진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이날 네팔 국회에서 지진이 눈사태를 유발하면서 홍수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7분쯤 인근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대책본부는 조 장관 주재로 이날 오후 10시30분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이른 시일 내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현장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이 밝혔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