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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16, 2026

김정은, 이 대통령엔 ‘침묵’ 푸틴엔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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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조국해방 81주년’을 하루 앞두고 평양 항일혁명열사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조국해방 81주년’을 하루 앞두고 평양 항일혁명열사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 다자 대화 제안에 논평 없어
러시아 ‘광복 기념 축전’에 답전
트럼프, 김정은과 찍은 사진 올려
당분간 북·미 대화 가능성은 낮아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위해 당사자 간 논의를 하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친근한 벗’으로 지칭하며 러시아 측의 광복절 기념 축전에는 답전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북·미 대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16일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관한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축사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남북을 비롯해 종전협상의 당사자인 미국, 중국 등이 포함된 다자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 광복절 축사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18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핵무장화의 급진적 확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 대통령 제안엔 무응답하면서 광복절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답전 전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조·로(북·러)관계를 당신과 함께 인도하여 양국관계의 보다 훌륭한 미래를 확고히 내다볼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항시 자긍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에게 광복절 기념 축전을 보내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은 1948년부터 광복절을 계기로 축전을 교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4년부터 광복절 당일 평양 해방탑에도 참배하고 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자 일각에선 북한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올리며 “이 특정 사진에선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도 많다.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라고 썼다.

다만 당분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유인이 적다는 분석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다자 대화보다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볼 것”이라며 “종전선언, 다자 대화 등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구체적 실익이 분명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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