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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6, 2026

러시아 ‘페스트 연구소’ 병원균 시험관 깨져 직원 사망…200여명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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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가 2019년에 공개한 사진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가 2019년에 공개한 사진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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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의 페스트(흑사병) 연구소 직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지면서 당국이 병원을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현지 언론이 실험실 사고에 따른 폐페스트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상황을 살피며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당국은 업무 관련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 액시오스 등 보도를 보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다리야 시필로바(28)가 지난 1~2일 사이 이르쿠츠크 인근 셸레호프의 병원에서 숨졌다.

시필로바의 페스트 감염 의혹은 지난 2일 현지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러시아 독립 지역매체 ‘류디 바이칼라’는 지역 보안기관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지난달 25일 폐렴형 페스트 병원균이 담긴 시험관을 깨뜨렸고 이 때문에 페스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에서 10년 만의 페스트 감염 사례이다. 이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 내에서 불안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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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는 소형 야생 포유류와 벼룩 등에 존재하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한다. 폐페스트는 폐를 감염시키는 형태로,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사후 시필로바에 대한 검사에서 페스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고리 코브제프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이날 특별 전문가위원회의 현지 조사 결과 사인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보건·소비자권익 감독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가 검사를 한 결과 시필로바의 생체 검체에서 업무와 관련된 미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필로바와 접촉한 이들 중 코로나19와 리노바이러스 감염이 각각 2건 확인됐지만 다른 감염병 사례는 없었다. 또 해당 방역 연구소 내에서 추가 발병을 의심할 만한 사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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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예방적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막심 모딘 셸레호프 시장은 시필로바가 숨진 병원의 입·퇴원과 일상적인 검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래 진료는 유지됐다. 숨진 여성과 접촉한 약 200명이 격리됐고, 인근 알루미늄 공장도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대중과 언론이 “소문이나 추측”이 아니라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공식 발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에 큰 문제”라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빠른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발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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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행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5일 “공중 보건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순위인 까닭에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전문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유럽은 그 어떤 전염병에도 훨씬 더 잘 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정보에 근거해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정보가 나오면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언 존스 레딩대의 바이러스학 교수는 에이피(AP) 통신에 “페스트는 역사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 질병이며,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현대의 생활 환경과 항생제 덕분에 그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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