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악” 겪은 코스피, 이번주 분수령은 ‘AI 수익성 검증’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자들이 지난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이번주에는 AI 투자의 수익성을 가늠할 행사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잇따라 시장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12~16일) 26만2000원에서 21만5500원으로 17.8% 떨어졌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넷째 주(-19.3%)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SK하이닉스는 168만1000원에서 127만2000원으로 24.3% 폭락했다. 2008년 11월 셋째 주(-31.9%)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는 한 주 동안 14.46% 내린 5668.05로 마감했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2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다. SK하이닉스(5조3565억원)와 삼성전자(3조5070억원)에 매도가 집중됐다.
국민연금도 타격이 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7곳의 평가액은 지난 15일 기준 333조5330억원으로 지난 6월 말(515조9293억원)보다 182조3963억원(35.3%) 감소했다.
월가의 ‘코어위브 사태’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확보해 오픈AI 등 AI 기업에 연산력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다. 이 회사 채권은 14일(현지시간) 가격이 급락해 부실채권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가도 하루 새 15% 넘게 빠졌다. 이를 계기로 ‘AI 매출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같은 날 앤트로픽이 공개한 3분기 실적도 불안을 키웠다. 3분기 매출은 168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약 45% 늘었다. 1분기 47억달러에서 2분기 116억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AI 수익성 전망에 쏠려 있다. 오는 20~22일에는 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가 열린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제품 로드맵과 AI 수요 전망을 내놓는 자리여서, AI 투자 열기가 이어질지 가늠하는 풍향계로 꼽힌다. 21일에는 메타·램리서치·IBM·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22일에는 웨스턴디지털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되면 강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과 8월 잇달아 금리를 올린 만큼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공급 부족 장기화 등 과거와 달라진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현재 반도체주에 적용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할인 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과 AI 투자 속도조절론을 근거로 한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5일 엑스(X)에 “중국은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 반도체(RAM)를 생산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까지 감안하면 이런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