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무기 쓸 수도”…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고립 위험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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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발트해 연안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서방 동맹이 고립시키려 할 경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러시아가 나토에 전달한 외교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 국가들이 칼리닌그라드주를 러시아의 나머지 영토로부터 고립시키려고 시도할 경우,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포함해 가용한 모든 전력과 역량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또 나토가 “직접적인 무력 충돌 발발의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길”을 걷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의 ‘의사결정 중심부’를 분쟁 초기부터 타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번 러시아의 경고는 나토의 칼리닌그라드의 봉쇄 가능성을 거론한 영국 일간지 ‘더아이페이퍼’의 언론 보도 등에 반발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주영 러시아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 기사를 직접 언급하며 “칼리닌그라드를 봉쇄하거나 공격할 계획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 결과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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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닌그라드는 인구 약 100만명의 역외 러시아 영토로, 발트해에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폴란드, 북쪽과 동쪽으로는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다. 과거 독일 도시 쾨니히스베르크이자 동프로이센의 수도였지만, 1945년 4월 소련이 점령한 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동프로이센 분할 과정에서 소련에 편입됐다.
이 지역은 러시아의 방공·미사일·해군 전력이 집결한 전진기지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북유럽과 중부 유럽을 향한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라는 나토 회원국 사이에 갇힌 지리적 조건 탓에 유사시 보급과 증원에 취약한 압박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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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닌그라드를 둔 긴장은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고조됐다. 나토는 동부 전력을 강화했고, 핀란드와 스웨덴이 각각 2023년과 2024년 가입하면서 발트해 주변에서 나토의 군사적 입지는 더 확대됐다. 러시아는 이를 칼리닌그라드를 겨냥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5월 리투아니아 외교장관이 “나토가 칼리닌그라드에 구축한 작은 요새를 관통하고, 그곳의 러시아 방공망과 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정신 나간 수준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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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분석가이자 전직 러시아 외교관인 니콜라이 소코프는 로이터에 “러시아는 발트해 봉쇄를 포함해 더 많은 행동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럽의 계산으로는 전쟁 문턱 바로 아래의 조치일 수 있지만, 러시아에는 그것이 명백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는 선을 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확대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메시지에 대해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라며 “핵 위협을 멈추라. 전혀 필요하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외교 문서에 대한 답변에서 “어떤 훈련이나 활동도 러시아연방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전면 침공을 끝내고, 동맹국을 향한 무모한 행동과 핵 위협 발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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