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집단 성폭력’ 재수사 이끈 대학 언론…가해자 중 한국계 추정 학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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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미국 코넬대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이 재조명받으면서 수사까지 재개된 가운데, 공론화를 이끈 학내 언론 ‘코넬 데일리 선’(The Cornell Daily Sun)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학교 당국의 소극적이고 불투명한 대처를 꼬집으며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등 과감한 보도로 잊혀가던 사건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의 사건은 코넬대 학생 ‘제인 도’(Jane Doe·영미권에서 신원미상의 여성을 가리킬 때 자주 쓰이는 가명)가 2024년 10월19∼20일(현지시각) 남학생 사교클럽 구성원 7명에 의해 강제로 마약을 투여받고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3주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지방검사는 ‘기소할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일부 퇴학, 정학 등 처분을 받았으나, 코넬대 내부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묻혀가던 사건은 지난달 18일 학생 신문 코넬 데일리 선에서 ‘집단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 학생들과 학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의 단독 기사를 내면서 다시 알려졌다. 코넬대 4학년생인 세리스 쿠스바 기자는 피해자로부터 받은 소장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이어서 사흘 뒤인 21일 코넬 데일리 선은 ‘코넬이 안한다면, 우리가 한다’(Cornell Won’t, We Will)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어 가해자 7명의 이름을 공개하고 학교 당국의 불투명한 일 처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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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 데일리 선의 기자들은 뉴욕타임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1년여에 걸쳐 피해자와 소통하며 보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인터뷰 기사에서 이 매체를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146년) 독립을 지켜온 언론”이라고 소개하며 탐사 보도와 사설을 통한 적극적인 의제 설정 역량이 행정적·재정적 독립성에서 비롯했다고 짚었다. 코넬 데일리 선의 연속 보도 이후 레거시 미디어와 제도권 정치인까지 가세하면서 이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고, 지난달 28일에는 과거 불기소 결정을 내렸던 지방검사가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가해자 7명 중에는 ‘이’(Lee)씨 성의 한국계 추정 학생도 있어, 국내외 커뮤니티에는 관련 신상 정보를 바탕으로 이 인물이 한국의 유력 정치인 친족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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