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늦추는 ‘관절 신연술’··· 효과와 한계는?
관절 신연술은 무릎 관절의 위아래뼈에 장치를 연결해 관절 간격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캡처
무릎 관절의 위아래 간격을 넓히는 치료법인 ‘관절 신연술’이 일부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상당 기간 늦추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절골술이나 인공관절보다 우수하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와 명지병원 정형외과 김진구 교수 연구팀은 관절 신연술의 효과와 한계, 적용 조건을 분석해 대한정형외과학회 공식 학술지(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해당 치료법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검토하는 종설 연구를 진행했다.
관절 신연술은 무릎 위아래 뼈에 핀을 삽입한 뒤 체외고정 장치를 이용해 맞닿은 관절 사이를 5㎜가량 벌리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6주간 장치를 착용한 뒤 제거한다. 인공관절을 넣거나 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과 달리, 환자의 본래 관절을 유지하면서 관절면에 가해지는 하중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 관절 신연술의 임상 효과는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됐지만 다른 치료법보다 우수하다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했으며 가벼운 부작용도 나타났다. 효과를 확인한 연구들을 보면,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에서 시행된 임상연구에서 치료 1년 뒤 환자의 약 70%가 증상 호전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절골술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도 두 치료 모두 통증과 무릎 기능의 호전이 확인됐다. 영상검사에선 신연술이 관절 간격을 더 넓히는 결과가 나왔지만 일부 지표는 절골술을 통한 개선 폭이 더 컸다.
인공관절 수술 대상이었던 60세 미만 환자 20명을 장기 추적한 다른 연구에선 9년 뒤에도 48%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 자기 무릎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첫해 관절 간격이 0.5㎜ 넘게 넓어진 환자 중에선 인공관절을 받지 않은 비율이 73%까지 올랐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신연술이 적합한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상당 기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신연술의 한계도 확인됐는데, 절골술이나 인공관절보다 확실히 우수하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6주간 장치를 달고 지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고정핀 자리에 염증이 발생한 환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염증은 대부분 가벼운 수준이었다. 한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 32명 중 16명(50%)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합병증 발생 비율은 53%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들 기존 연구를 종합해 볼 때 관절을 벌리는 폭과 기간, 환자의 체중과 다리 정렬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어떤 환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관절 신연술을 시행하는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고 분석했다. 이동원 교수는 “인공관절은 효과가 확립된 치료지만 40~50대 환자에서는 향후 사용 기간과 재수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관절 신연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지만 적절한 환자에게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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