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 성폭행 피해 딸, 생모가 공격…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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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의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가 성폭행 문제로 의절당한 생모까지 동원돼 딸을 공격하는 광고로 최악의 진흙탕 선거가 되고 있다. 공화당 쪽이 민주당 후보의 생모를 동원해 그 딸을 지지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광고를 내보내 공화당원들도 비난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비벡 라마스와미 공화당 후보 쪽은 최근 에이미 액턴 민주당 후보의 의절한 생모 도나 아서를 동원해 딸이 “평생 거짓말을 해왔다”며 액턴을 지지하지 말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액턴 후보는 아서의 남편인 계부로부터 어릴 때 성폭행당해 계부는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실은 광고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액턴과 남동생은 1978년 계부 클레디스 아서가 체포 및 기소됐을 때 어머니의 양육권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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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턴의 남동생을 비롯한 가족과 주변 친지들은 해당 광고를 강력히 규탄하며, “성폭행 피해 의혹을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삼는 것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액턴은 오하이오 지역 언론 ’더 빈디케이터’와 회견에서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어머니의 양육권으로부터 벗어나던 때였다고 밝혔다. 아서 부부는 오하이오 주를 떠나 도주했고, 클레디스 아서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재판을 받지 않은 채 2004년 사망했다.
라마스와미 캠프 대변인은 시비에스 뉴스 등에 보낸 성명에서 액턴을 “상습적인 허언증 환자”라고 칭하면서도, “에이미와 어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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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아서가 등장하는 이 광고는 지난 19일 저녁 소셜미디어에 처음 공개됐고, 광고비 후원 주체나 승인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라마스와미는 20일 해당 영상이 자신의 캠프에서 제작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후 이 광고 방영을 위해 400만달러를 추가 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 쪽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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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라마스와미와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그는 나쁜 사람이다”며 “계속해서 이런 식의 행동을 벌이고도 무사히 넘어가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중인 존 허스테드 공화당 상원의원도 에이피(A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나라면 그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스테드는 해당 광고를 "역겹다"고 비판했던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원들은 이 광고에 대해 칭얼거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밴스는 21일 오하오주 선거 유세 방문 중 이 광고에 대해 질문받자 민주당 세력이 미국에 하려는 일보다 “해당 광고를 두고 더 칭얼거리는” 공화당 인사들에게 “약간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냉혹한 비즈니스”여서 자신은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스는 이후 오하이오에서 라마스와미와 함께한 유세 연설에서 “비벡 라마스와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고 에이미 액턴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내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낼 만한 배포를 지녔다”며 그를 적극 옹호했다.
민주당 쪽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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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엑스에서 “혐오스러운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2028년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제이비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역시 라마스와미가 “비열하고 허위로 가득 찬 공격을 감행하며 바닥을 쳤다”고 지적했다.
액턴의 선거운동 본부 쪽은 20일 맞불 광고를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액턴의 남동생 필립 스턴스가 출연해 유년 시절의 학대를 회상하며 “에이미가 언제나 가장 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영상에서 “비벡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이는 에이미에 대한 모멸이자, 오하이오주에 대한 모멸”이라고 일갈했다.
미국 선거 분석 전문 매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판세를 기존의 ’공화당 우세’에서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초박빙’으로 재분류했다. 오하이오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주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더블린 아메리카대 교수는 비비시에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친인척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이번 사안은 차원이 다르다. 정책적 이견 때문이 아니라 성폭행 혐의를 두고 의절한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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