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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멜라니아가 중재했다는 올레시키 휴전···주민 구호·대피 길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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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일대에서 인도주의 목적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지뢰와 드론 공격 위협에 갇혀 식량과 의약품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와 대피 경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휴전 합의를 중재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양측이 인도적 지원 물품 전달과 민간인 대피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올레시키에서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대피를 원하는 주민들에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과 교통편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일부는 러시아로,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가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일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일대.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대표 중 한 명인 다비드 아라하미아도 SNS를 통해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옴부즈만은 “충분한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해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하겠다”며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올레시키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인도주의 휴전을 위한 노력이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강조하면서도, 합의에 기여한 멜라니아 여사와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인도주의 휴전을 요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휴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휴전 기간과 이행 방식에 대해서는 설명을 거부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지 않았고 미국의 군사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제안을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번 합의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웠다. 멜라니아 여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직접 접촉해 휴전의 목표와 일정, 절차를 조율했다”며 그를 “단독 중재자”로 명시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내 개입이 없었다면 인도주의 지원과 대피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를 두고 “전설적인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처럼 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보다 훨씬 낫다”며 치켜세웠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어린이와 노약자를 구한다는 인도주의적 명분을 앞세웠지만, 실제 시점상으로는 중간선거 패배 위기에 몰린 트럼프 행정부의 ‘막판뒤집기용 외교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약 31%) 수준으로 떨어지며 참패 위기에 직면했다.

올레시키는 2022년 러시아군에 점령된 뒤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해 온 도시다. 전쟁 전 약 2만4000명이던 인구는 현재 1700~2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남아 있는 주민 상당수는 고령자와 어린이다. 올레시키에 마지막으로 식량이 전달된 것은 지난 5월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잡초를 먹으며 버티고 있는 보고도 나왔다. 러시아 드론의 공격 위협 탓에 사망자를 매장하는 일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제한적인 인도주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이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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