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하면 중동 내 한국 자산도 공격 대상” 이란 측 인사 경고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등 군사적 자산을 파병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취역식 당시 소양함 모습. 연합뉴스
이란 정부와 가까운 인사가 한국이 미국 주도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할 경우 중동 지역의 한국 자산이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연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해 동맹들이 군사 자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는 6일(현지시간) 이란 핵 협상팀의 고문을 지낸 모하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가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인 알마야딘의 <그랜드 스탠드오프>에 지난 4일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란디 교수는 2021~2022년 미·이란 간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 당시 이란 협상팀의 미디어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부친 알리레자 마란디 전 보건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주치의로 알려져 있다.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그를 가리켜 “이란 정부의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마란디 교수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경우 이란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페르시아만 건너편에 있는 한국의 경제 및 군사적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 목표가 반드시 군사 시설일 필요는 없으며,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에 있는 한국 자산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요르단·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습하는 것처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장 등 민간·경제 자산까지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마란디 교수는 “한국은 이란에 매우 취약하다. 우리는 그들의 경제 자산을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은 매우 미미하며, 한국의 잠재적 기여가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며 “한국에서 군함 한두 척이 온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맹국과 우방국의 조속한 역할 확대를 기대한다며 파병을 촉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군의 군사 작전이 ‘뉴노멀’이 된 것이냐는 CNN 진행자의 질문에 “오늘 현재는 그렇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를 내다보면, 다른 국가들도 와서 이 노력에 우리와 함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은 중요하다”며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많은 다른 국가들이 우리에게 연락해왔다”며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 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문제를 놓고 미국이 동맹국들에 역할 확대를 요구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빠른 결단을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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