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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정체 숨겨야 더 재밌다”…드라마·예능 파고든 ‘위장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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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한 장면. tvN 제공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한 장면.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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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도, 연애도, 요리도 정체를 숨기고 하면 더 재밌어진다. 가짜 신분으로 위장 잠입하는 ‘언더커버’ 설정이 드라마, 예능 등 방송가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공개된 드라마를 보면, 유독 위장 잠입 소재가 눈에 띈다. 언더커버 설정을 많이 활용하는 장르는 수사물로, 지난 1월 방영한 ‘언더커버 미쓰홍’(tvN)이 대표적이다.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정원 요원이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하는 내용의 ‘언더커버 하이스쿨’(MBC),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차지하기 위해 평범한 입주민으로 신분을 감춘 조직 보스의 이야기 ‘아파트’(JTBC) 또한 비슷한 설정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드라마 ‘아파트’ 한 장면. JTBC 제공
드라마 ‘아파트’ 한 장면. JTBC 제공

이런 설정은 영역을 넓혀 로맨스 장르에도 자주 등장한다. 다음달 19일 공개되는 ‘나의 유죄인간’(tvN)은 특수부대 출신 여성 형사(설인아)가 남장을 하고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재벌 3세의 수행비서로 잠입하는 이야기다. 2007년 방영 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남장 여자 캐릭터로 회자되는 ‘커피프린스 1호점’(MBC)의 고은찬(윤은혜)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1월 방영한 ‘키스는 괜히 해서!’(SBS)는 아이 엄마인 척 위장 취업한 싱글 여성과 그를 사랑하게 된 직장 상사의 로맨스를 그렸다. 다음달 10일 공개 예정인 ‘100일의 거짓말’(tvN)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김유정)가 독립군과의 거래를 통해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신분을 바꿔 밀정으로 잠입하는 첩보 로맨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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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한 장면. tvN 제공
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한 장면. tvN 제공

예능에서도 위장 취업으로 재미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방영된 ‘언더커버 셰프’(tvN)는 권성준, 정지선, 샘 킴 등 스타 셰프 반열에 오른 이들이 외국 식당 주방 막내로 위장 취업하는 이야기다. 권성준과 샘 킴은 이탈리아 요리의 본고장인 나폴리와 파르마 식당에, 정지선은 중국 청두의 한 식당에 각각 주방 막내로 들어간다.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올해 하반기 ‘언더커버 셰프: 멀리서 찾아온 벗’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위장 잠입 서사를 활용하는 것은 극적 긴장을 만들어내는 데 효과적인 장치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정체를 언제 들킬지 모르는 상황은 시청자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함께 끌어올린다.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라는 확실한 클라이맥스도 보장된다. ‘100일의 거짓말’의 장신애 시피(CP) 또한 언더커버 설정에 따른 서스펜스를 드라마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씨제이이엔엠(CJ ENM) 센터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톡 2026’ 행사에서 “밀정이나 통역 설정을 활용한 서스펜스가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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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설정을 통해 만들어진 긴장감은 시청자를 다음 회차로 끌고 가는 동력이 된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로맨스 장르의 경우, 주인공들의 로맨스 하나만으로는 시청자를 다음 회차로 끌고 가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위장 잠입이라는 설정을 활용하면 반전의 요소, 스릴러적인 요소가 추가되면서 ‘클리프행어’(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를 끊어 다음 회차로 이어 보게 하는 것)를 만들기 용이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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