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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오픈AI 매출 흔들리자 기술주 급락…AI 산업 ‘순환구조’ 위험성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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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 오픈에이아이 로고가 함께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 오픈에이아이 로고가 함께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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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오픈에이아이(AI)의 지난달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기존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200억달러 적은 500억달러(67조1천억원가량) 수준에 그친다고 보도하자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속한 업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가 서로 자금을 대주고 빌리는 이른바 ‘순환구조’ 핵심을 오픈에이아이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순환구조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번지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메모리·스토리지 반도체 업종인 마이크론(-4.79%), 샌디스크(-4.90%), 시게이트(-4.05%), 웨스턴디지털(-2.99%), 에스케이(SK)하이닉스 에이디알(-4.35%)이 줄줄이 하락했다. 연 5% 훌쩍 넘어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영향을 미쳤지만, 오픈에이아이의 연환산 매출(특정 시점의 매출 속도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한 수치)이 시장에 알려진 7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적은 약 500억달러에 그친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물론 오픈에이아이의 매출 전망치, 즉 성장 자체가 둔화했다는 내용은 아니고 당초 알려졌던 700억달러라는 숫자는 잘못된 집계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 보도였지만, 시장에 알려진 규모보다 실제 매출 규모가 훨씬 작았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제 매출 규모가 기존 시장 추정치보다 작다는 사실은 단순한 기업 실적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 서비스 매출 증가에 기반한 반도체 수요 확대와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 밸류체인 내에 있는 업종들이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커스텀 반도체(맞춤형 인공지능 칩) 관련 업체인 브로드컴(-4.35%), 마벨(-3.52%) 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관련 업체인 에이엠디(-3.90%), 인텔(-5.34%), 엔비디아(-2.94%) 주가가 급락했다. 네오 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7.77%)와 네비우스(-7.35%)도 폭락했다. 오픈에이아이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1.35%)와 오픈에이아이의 대규모 컴퓨팅 수요확대를 전제로 데이터센터 투자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오라클(-5.48%)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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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에이아이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식에 관련 업종이 대거 타격을 입은 데에는 오픈에이아이가 인공지능 산업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순환구조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8월 중순 낸 보고서를 보면, 대표적인 순환구조의 사례로 ‘엔비디아-오픈에이아이-오라클’ 구조를 꼽았다. 엔비디아가 오픈에이아이에 투자를 하면, 오픈에이아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구매하고,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를 구매하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에이아이의 지분을 보유하고, 오픈에이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구매 계약을 한 사례도 있다. 이 보고서는 “오픈에이아이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매약정은 총 1조4천억달러로 추정되며 순환금융(구조)에서 오픈에이아이의 수요에 의존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인공지능 생태계 내 순환금융 구조에 인공지능 개발사가 연관된 사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사의 기업 실적 영향이 업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 장기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순환구조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지난달 말 미국 시엔비시(CNBC)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네오클라우드·데이터센터 대출을 더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경우 차입에 의존하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에스케이(SK)증권도 비슷한 시기 관련 보고서를 내고 “현재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익 구조 및 조달 여력을 보고,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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