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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현장] 1시간 걸릴 일 16초 만에 처리…“지역 기업에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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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문을 연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앞쪽 유리 벽 너머에 서버가 보인다. 왼쪽 위 모니터에는 인공지능으로 추론한 인쇄회로기판의 불량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17일 문을 연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앞쪽 유리 벽 너머에 서버가 보인다. 왼쪽 위 모니터에는 인공지능으로 추론한 인쇄회로기판의 불량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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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회로기판(PCB) 사진 200장이 컴퓨터 화면에서 스치듯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딱 16초 뒤, 문제가 있는 기판의 사진이 컴퓨터 화면에 떴다. 불량 부분에 붉은색 표시가 되어 있었다. 더듬이처럼 생긴 부품의 각도가 사람이 눈으로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조금 틀어졌는데도, 단 하나 놓치지 않고 정확히 찾아냈다.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경남센터)의 서버 성능 실험을 지켜본 기업·대학 관계자들은 “성능이 매우 좋은 데스크톱 컴퓨터로 해도 1시간은 걸릴 추론 작업을 단 16초 만에 해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눈과 판단을 보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메타뷰㈜의 노진송 대표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사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넘사벽’이었다. 가장 큰 문제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제 경남에 공공 데이터센터가 생겼으니, 지역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용 가능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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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원 목적의 경남 첫 공공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인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지난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남창원산학융합원에 문을 열었다.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 자원과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을 통합 지원한다. ‘경남 제조 특화 인공지능 대전환 사업’으로 추진해 국비 139억2천만원, 지방비 46억7천만원, 민간자본 46억7천만원 등 232억6천만원이 들어갔다. 운영은 경남테크노파크 인공지능데이터팀이 맡는다.

경남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 장비를 갖춘 전산실과 장비 사용 현황을 관찰·제어하는 관제실로 이뤄져 있다. 서버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지피유인 B200 40장을 8장씩 묶어 5대로 구성됐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민간 데이터센터에 견주면 소규모이다. 그런데도 서버 핵심 부품인 지피유 가격만 40억원이고, 서버 운영 소프트웨어에 5억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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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실은 모니터 7대가 설치돼 있을 뿐, 조용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전산실로 들어서자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소음이 났다. 냉각팬이 돌아가는 소리인데, 85∼90데시벨 수준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전산실의 모든 벽면엔 방음 시설이 되어 있었다. 공랭식 냉각 방식이라서, 대형 데이터센터처럼 냉각수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민간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데, 높은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엔비디아 B200 지피유 1장을 한달 동안 사용하는 데 ㄱ사는 1224만원, ㄴ사는 730만원을 받는다. 경남 제조기업 1천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25%) 문제로 나타났다. 그나마 경남에는 민간 데이터센터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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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문을 연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서버.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40장을 8장씩 나눠서 모두 5대로 구성돼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17일 문을 연 ‘경남 제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서버.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40장을 8장씩 나눠서 모두 5대로 구성돼 있다. 최상원 기자

경남센터는 경남 지역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서버를 대여한다. 기업들은 경남센터에 찾아올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작업한 뒤 결과물을 내려받으면 된다. 한달 단위로 대여하는데, 최장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료가 올해는 공짜다. 이미 37개 업체가 신청해 18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지피유 16장을 한꺼번에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기업도 있다. 내년에는 지피유 1장을 한달 동안 사용하는 데 40만원을 받고, 최대 300개 기업에 대여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연간 622개 기업에 대여하는 것이다.

경남센터 운영 책임자인 이창석 경남테크노파크 인공지능데이터팀장은 “예전에는 기술이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왔지만, 오늘날은 데이터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온다. 현재 경남 전체 중소 제조업체는 2만7천여개인데, 이 가운데 ‘스마트공장’을 일부라도 도입한 3400여개 업체가 경남센터 주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670여개 업체는 지금 당장에라도 경남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자체 투자가 어려운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을 돕고,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며, 데이터 접근성과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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