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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6, 2026

브라질 우파 연합, 상·하원 과반 확보…대법관 탄핵권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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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신이 앞선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신이 앞선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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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자유당 연합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해 대법관 탄핵권까지 쥐게 되면서 3주 뒤 결선 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당선될 경우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에서 우파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선 결과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대선 1차 투표와 함께 진행된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도 보우소나루의 자유당은 1당으로 올라섰다. 자유당은 이번 상원의원 선거 대상인 54석 중 정당 중 가장 많은 19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자유당은 2027년 상원 의회에서 전체 81석 중 28석을 차지하며 1985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됐다. 현재 15석에서 13석을 더 늘린 것이다.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자유당은 전체 513석 중에서 121석을 확보하며 1당이 됐다. 현재 98석에서 23석을 더 확보한 것이다.

자유당은 내년 2월 구성될 양원 의회에서 다른 우파·중도우파 정당과 결합해 상하원 모두 안정적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다른 우파·중도우파 정당들이 상원 30석, 하원 250석을 확보했기에, 자유당과 합치면 자유당 연합은 상원 81석 중 58석, 하원 513석 중 371석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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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유당 연합이 대법관 탄핵을 위한 상원 3분의 2인 54석을 넘긴 것은 사법부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쿠데타 협의를 인정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27년형 선고를 주도한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 등을 탄핵하고 우파 대법관들을 대신 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법안 통과나 행정명령 시행 등 국정 운영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대선 결선 투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대선 결선 투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억2500만명이 투표를 했고, 결과가 같은 날 나왔다”라며 “미국의 도시와 주들은 더 적은 숫자인데도 결과를 조작하는데, 아니 계산하는데 수주일이 걸린다. 미국의 투표는 부패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과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린 브라질 대선의 1차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국내 선거제도의 문제점만을 언급하고 넘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취재진과 만나서도 “매우 큰 승리다. 놀랍다”고 간단히 답하며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온두라스 대선과 올해 5~6월 콜롬비아 대선에서 본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우파 후보가 승리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고, 모두 우파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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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엔(CNN)의 5일 보도를 보면, 파리드 카하트 페루 가톨릭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을 두고 “미국 쪽에선 브라질에 대한 개입은 온두라스나 콜롬비아에서처럼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차렸을 것”이라며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도 세계 10위 경제 순위를 유지하는 브라질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개입이 반작용을 불렀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마누엘 알칸타라 사에즈 파나마 국제정치사회연구센터 소장도 “브라질에선 미국의 간섭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은 룰라에게 이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비슷한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유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룰라 대통령을 향해 “사회주의 쓰레기”라는 등 극언을 퍼부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의 알렉산더 메인은 “그 이후로는 밀레이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라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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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남미 국가 우파 지도자들은 선거 결과를 환영하고 나섰다.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진정한 변화는 좌파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엑스에 “아메리카 대륙은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며 “가난을 조장하는 좌파들은 비켜라, 우리는 이 대륙에 밝은 미래를 가져오려 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1차 투표 결과가 브라질의 전면적인 우경화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카하트 교수는 “맥락을 보면, 좌파 운동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집권한 정부에 대한 반발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군소후보 중 세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후보는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더 많은 표를 얻었던 군소후보 두명은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대선 1차 투표에서 2.18%를 득표한 우파 호나우두 카이아도 전 고이아스 주지사는 선거 다음 날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각각 2.89%와 2.24%를 얻은 중도우파 아우구스투 쿠리와 우파 레난 산투스는 보우소나루와 룰라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리우데자네이루 등 인구가 가장 많은 3개주에서 투표율을 높여야 룰라 대통령이 간신히 역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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