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살’ 이우석 “아직 한국 양궁은 강하다”…리커브 자존심 지켜

광고
“아직 한국 양궁은 강합니다.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이우석)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양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좀처럼 ‘금빛 과녁’을 맞히지 못했다. 여자 리커브는 양궁이 대회 정식 종목이 된 1978 방콕 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 충격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양궁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우석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법했다.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한 발 한 발 과녁 한가운데로 화살을 보냈고, 결국 시상대 맨 위에 서며 한국 양궁의 체면을 살렸다.
이우석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니시 준야를 세트 점수 6-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고
이우석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분이 직접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을 내 금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앞선다”며 “부모님, 그리고 아내와 (아들) 도윤이에게 감사하다. 도윤이가 일등공신이다. 마음속으로 도윤이 이름을 외칠 때마다 10점이 나왔다. 아내와 아들에게 메달을 하나씩 걸어주겠다고 했는데, 금메달로 걸어줄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웃었다.
결승은 바람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이우석은 “준결승 때보다 바람이 훨씬 세진 게 몸으로도 느껴졌다. 바람을 잘 모르겠다고 판단해 후발사를 택했다”며 “상대가 먼저 쏘는 걸 보고 전략을 세우자고 했는데 잘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기도 있었다. 2세트 첫 발이 8점에 꽂혔다. 그는 “8점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 많이 당황했는데, 바로 앞에서 김우진, 김제덕 선수가 ‘괜찮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한 발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광고
광고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리커브 5개, 컴파운드 5개 등 10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야심 차게 사대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다. 리커브 금메달은 남자 단체전(김우진·이우석·김제덕)과 남자 개인전(이우석)에서 나왔다. 컴파운드에선 김종호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개인전 정상에 서는 영예를 안았다.
이우석도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담감이 많았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많이 준비해도 질 수 있다는 걸 많은 분이 아실 거다. 부족한 경기력으로 졌을 때 아쉬운 마음에 해주시는 말씀도 안다. 그런 부담을 이겨내고 아직 한국 양궁은 강하다는 걸 결승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고
한편 인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리커브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컴파운드 종목을 석권하며 최대 ‘맞수’로 떠오른 인도는 이번 대회에서는 ‘텃밭’인 리커브에서까지 한국을 밀어냈다. 결국 한국은 항저우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양궁 종합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주고 말았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