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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 2026

[주말&] 전자레인지로 콩나물무침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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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요리를 좋아하느냐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날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분명 좋아하지만, 매일 무엇을 해 먹을지 고민하고, 재료를 꺼내고, 도마와 칼을 준비하고, 냄비에 물을 올리는 일까지 전부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요리가 즐거운 순간보다 과정 속 귀찮음이 더 크게 느껴질 때.

그럴 때면 늘, 냉장고 속 콩나물 한 봉지가 눈에 들어온다. 별다른 계획 없이 항상 그렇게 사다 놓은 콩나물. 무침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도 물을 끓이고 데치고 건져서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빼는 과정을 떠올리면 괜히 손이 무거워진다. 콩나물무침은 쉬운 반찬인데, 막상 만들려고 하면 해야 할 일이 제법 많다. 그럼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볼까. 냄비 대신 전자레인지로, 여러 번의 조리 과정 대신 한 번에 버무리기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콩나물에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연두순과 참기름을 더한다. 내열 볼 안에서 재료를 골고루 버무린 뒤 랩을 씌우고 퐁퐁- 구멍을 뚫는다. 이제 전자레인지에 넣고 기다리면 된다. 1,000W 기준 4분. 콩나물을 데치기 위해 물을 끓이고, 익은 콩나물을 건져내고, 물기를 덜어내는 과정이 사라진 데다 설거지할 냄비도 하나 줄었다.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새미네부엌’ 요리연구소 제공

전자레인지 문을 열면 따뜻한 김 사이로 고소한 참기름 향이 올라온다. 숨이 살짝 죽은 콩나물을 젓가락으로 가볍게 뒤적이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간은 담백하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은근하게 감돈다. 원한다면 고춧가루를 더해 매콤하게 즐길 수도 있다. 거창한 재료도, 특별한 기술도 없이 콩나물 한 봉지가 어느새 뚝딱 상에 올라갈 반찬이 다 되었다.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로 그럴싸하게 완성해내면 요리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오래 끓이고, 여러 재료를 손질하고, 하나하나 순서를 지켜야만 제대로 된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요리를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요리를 더 오래,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요리 앞에서 느끼는 부담이 줄어들면 한 번 더 부엌에 갈 수 있게 될 테니까. 오늘은 콩나물무침 하나만 해볼까, 내일은 계란을 부쳐볼까, 그렇게 작은 시도가 쌓이기 시작하면 요리는 숙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된다.

생각해보면 오래도록 요리하는 사람은 매번 대단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닐지도. 때로는 힘을 빼는 법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모든 재료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과정을 직접 지켜보지 않아도 되고, 전자레인지 같은 도구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것을 아는 사람. 요리의 본질이 꼭 복잡한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 말이다.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한 끼를 챙기는 일. 그러려면 때로는 조금 더 쉽게 만들어야 옳다. 그래야 오늘의 요리가 내일의 요리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내일은 또 무엇을 만들어볼까. 요리가 쉬워지면 다음 요리가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요리를 오래 즐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쉽게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작은 즐거움을 오래 이어가는 것.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콩나물무침’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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