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 장소 바꾸자 재활용률 껑충…광명시가 바꾼 ‘폐기물의 선순환’
대형폐기물 한곳에 모아 전문업체 선별
잔재물 연료화까지…재활용률 41.24%→100%
감축인지예산·기후기금에 상생소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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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책상·소파 같은 대형폐기물은 수거된 뒤 어디로 갈까. 상당수는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향한다. 목재와 금속, 플라스틱이 한데 붙어 있어 재료별로 뜯어내는 데 품이 많이 들고, 분리한 물질을 받아줄 곳도 마땅치 않다. 경기도 광명시도 다르지 않았다. 2023년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은 41.24%에 그쳤다. 이듬해부터 시는 선별 체계를 바꿨다. 수거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폐목재·고철·폐합성수지로 나눠 각각 다른 경로로 보내기 시작했다.
핵심은 선별 주체와 장소를 바꾼 데 있다. 이전에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들이 수거한 대형폐기물을 업체별로 선별했다. 업체마다 설비와 인력을 두고, 분리한 폐목재와 고철 등을 넘길 곳도 직접 찾아야 했다. 선별되지 않은 물량은 소각하거나 매립했다. 광명시는 2024년부터 대행업체들이 수거한 대형폐기물을 시 소유 부지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재활용 전문업체가 이곳에서 폐목재·고철·폐합성수지로 나눠 반출한다.
선별한 폐목재는 파쇄해 목재칩으로 만든다. 목재칩은 목재 제품의 원료나 발전 연료로 쓰인다. 매트리스에서 뜯어낸 철제 스프링 같은 고철은 따로 회수해 재활용 원료로 넘긴다. 폐합성수지는 골라낸 뒤에도 여러 재질이 섞여 있어 대부분 잔재물로 남았다. 광명시는 2025년부터 이를 잘게 부숴 제지공장이나 시멘트공장의 연료로 보낸다. 쓰이지 못하던 잔재물까지 이용처를 넓힌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은 2024년 77%, 2025년 98%로 올랐고, 폐합성수지를 연료로 보낸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6월에 100%를 기록했다고 광명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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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구조도 달라졌다. 시는 부지를 빌려주고 처리 체계를 관리한다. 업체는 갈라낸 폐목재와 고철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시에 부지 사용료를 낸다. 광명시는 이 방식으로 해마다 2억원가량의 처리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처리 체계의 입구인 배출 신고도 손봤다. 올 8월부터 폐기물 지원센터를 통해 대형 생활폐기물을 전화로 신고할 수 있다.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을 쓰기 어려운 주민도 상담원에게 품목과 배출 장소를 알리고 수수료를 결제할 수 있다. 신고된 폐기물은 지정한 날짜에 수거된다.

대형폐기물 선별이 개별 폐기물의 처리 경로를 바꾼 사례라면, 예산과 기금, 기본계획은 환경정책 전반의 실행을 관리하는 장치다. 광명시는 2023년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운영 조례를 마련했다. 예산을 편성할 때 사업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결산에서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기후대응기금은 기업과 시민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쓰인다. 올해는 제조업체가 고효율 에너지 장치나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 비용의 10%, 기업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는 중장기 목표를 세부 과제로 나눠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시에 따르면 2025년 감축 부문 84개 과제의 이행률은 72.6%, 온실가스 감축량은 목표치 4만120톤의 9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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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서 이웃 도시와 소각시설 운영 공백을 서로 메우는 협력도 시작했다. 광명시와 군포시는 지난 3월 ‘상생소각’ 협약을 맺었다. 두 도시의 소각장 보수 일정을 엇갈리게 잡아, 한쪽 시설이 멈추는 동안 다른 쪽이 상대 도시의 생활폐기물을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까지 교차 처리한 물량은 1032톤이다. 양 지방자치단체는 이 협력으로 상반기에만 민간 위탁 처리비 3억3000만원을 아꼈다.

‘제2회 한겨레 지역회복력 평가’에서 광명시는 환경 영역 자원순환형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자원순환형은 재활용률 같은 수치와 함께 폐기물의 감량과 재사용, 분리배출, 자원화가 행정 절차와 실제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보는 유형이다. 광명시는 대형폐기물의 선별부터 후속 이용까지 처리 경로를 바꿨다. 예산 편성과 기본계획으로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관리하고, 소각장 정비에 따른 공백과 주민의 배출 불편에도 대응책을 마련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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