וואלהרעידת אדמה בעוצמה 5.6 פקדה את סיןESPN DeportesDodgers y Rockies desatan ofensiva y se ponen al tú por túThe Jerusalem PostIraq approves three month mechanism to export crude via local, international firmsESPNDodgers put Diaz on IL, watch Ohtani throw bullpen한겨레차선 바꾸는 차량 노려 ‘쾅’…60대 어머니 태워 2억대 ‘보험사기’UOLVriginia será substituída por Anitta como rainha de bateria da Grande RioSBS 뉴스이석연 "국정난맥·국론분열 극심…이 대통령, 민주당 탈당해야"매일경제금호건설, 3기 신도시 ‘왕숙 아테라’ 812가구 완판الشرقكوريا الجنوبية تعلن تقليص فترة التدريبات العسكرية مع أميركاDaily MailAnother powerful top Trump aide to exit the White House after string of departuresScreen RantJust By Including This Original X-Men Hero, The MCU's Reboot Can Do One Thing Fox's Franchise Never DidRapplerZamboanga declares Day of Mourning, suspends all classes after Ateneo shooting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Wednesday, August 19, 2026

국립의전원, 왜 ‘서울’ 아닌 ‘남원’에 설립해야 하는가

Translate

google구글 선호 매체 등록

전북특별자치도가 준비중인 남원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위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준비중인 남원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위치도. 전북특별자치도

광고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전북 설립이 부지 선정단계에서 암초를 만났다. 8년간 준비해온 전북 남원 대신, 최근 복지부가 서울 동대문 인근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과 맞물려 국립의전원의 서울 설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의대 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의 태동부터 마침표까지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논쟁이 ‘효율성’이라는 잣대 하나로 성급히 결론 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자. 대만은 의료기반이 약한 지역 의사를 기르겠다며 국립양명의학원을 수도 타이베이에 세웠다. 결과는 역설적이었다. 대도시 3차 병원에서 훈련받은 학생들의 눈높이는 대도시와 세부분과에 맞춰졌고, 실제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한 의사 수는 3.8%에 그쳤다. 반대로 일본 자치의과대학은 도쿄가 아닌 지방(도치기현)에 세워져, 졸업생 98.5%가 9년 의무복무를 완주했고 69.6%는 그 뒤에도 지역에 남았다. 미국 WWAMI 프로그램(지역사회 기반의학교육) 역시 농어촌 분산 배치로 지방의사 안착의 모델이 됐다. 결론은 명확하다. 공공의사는 그들이 일할 바로 그 지역에서, 1·2차 포괄의료 중심으로 길러내야 결국 뿌리를 내린다.

필자는 2016년 대학병원 정년퇴임 후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장 작은 군립의료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역에 진짜 필요한 것은 대학병원식 세부분과 전문의가 아니라 감염·외상·응급·만성질환·재택돌봄을 포괄하는 종합진료의다. 이는 기존 교육 인증 기준을 낮추자는 말이 아니다. 이 목표에 맞는 별도의 엄격한 교육·인증 체계를 처음부터 설계하자는 것이다.

광고

인프라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2014년 전북의대는 중국 태산의학원 3학년생 38명을 위탁받아 1년간 전 과정을 영어로 교육했다. 교수진의 헌신 속에 대학은 강의 공간과 기숙사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의지와 협력만 있다면 인프라의 한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이미 증명한 것이다.

지역에 필요한 건 ‘세부 전문의’가 아닌 ‘종합진료의’

남원은 전북대·전남대와 1시간 안팎, 경상국립대·경북대와도 1시간 반~2시간이면 오가는 영호남·중부권 교차로다. 이 4곳의 국립대 의과대학과 순환 파견·임상실습 네트워크를 연계하면 단일 병원의 틀을 넘는 다학제 교육망을 구축할 수 있다.

광고

광고

이 지역의 잠재력은 위기 속에서 이미 증명됐다. 2020년 2월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 당시, 진안 출신 정세균 총리가 중대본부장으로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했고, 인근 진안에서도 대구발 환자를 받아 치료했다. 그해 3월12일, 필자는 환자를 직접 수용하고 완치된 후 대구로 복귀시키는 이송까지 담당했다. 지방 공공의료원이 위기의 최전선에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국립중앙의료원 옆이어야 협업이 된다’는 논리도 성립하지 않는다. 정부 안팎에서 이미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지방의료원을 활용한 분산형 교육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순환 강의로 남원을 오가는 방식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그 구심점 역할을 할 중심 교육병원인 남원의료원 확충은 반드시 함께 마련돼야 한다.

광고

더 넓게 보면 이는 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휴전 중인 한국에는 군의관 전담 양성기관이 없다. 일본 방위의과대학교(1973년), 대만 국방의학원(1949년 이전)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국은 2000년대 후반 두 차례 시도가 무산된 채 공백 상태다. 전후방이 없는 현대전에서 대량 전상자를 가장 먼저 받아낼 곳은 지역 공공병원일 가능성이 크다. 그때 필요한 것도 세부전문의가 아닌 종합진료의다.

인력 공급 구조의 변화도 짚어야 한다. 필자 부부는 둘 다 의사로, 수련의 시절 각기 다른 지역에서 무의촌 근무를 마쳤다. 사실 이 의무는 애초 성별과 무관했다. 1972년 정부는 성별 구분 없이 수련의 4년 차를 무의촌에 6개월 배치했고, 이를 마쳐야 전문의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1978년 병역법에 근거한 공중보건의 제도가 이를 대체하면서,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 의사는 대상에서 빠졌다. 그 사이 의대 내 여성 비중은 크게 늘었고, 병역 연동형 공급 체계는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기반이 좁아지고 있다.

국비 지원 계약인 국립의전원 의무복무는 성별과 무관하게 적용된다. 이는 1972년 제도의 성별 중립성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다. 지역의사 공급이 좁아지는 속도를 고려하면 정원도 과감하게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의료 붕괴는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현실이 됐다. 대만의 교훈과 일본의 성공, 전북대 의대가 이미 증명한 가능성을 함께 놓고 볼 때 답은 명확하다. 국립의전원은 그들이 평생 헌신할 바로 그 지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