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임대료 못 참아”…포르투갈·그리스 청년들도 ‘텐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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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노인의 강제퇴거를 계기로 대규모 주거 시위가 발생한 지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인근 국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에서도 주거비 상승에 항의하는 이들이 직접 광장에 텐트를 치고 밤샘 노숙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21일 아에프페(AFP)·데페아(dpa)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주요 도시의 중심부 광장에서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이들이 하루 전부터 텐트를 치고 밤새워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의회가 위치한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과 제2도시 테살로니키의 거리 곳곳에서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텐트를 설치했다. 이들은 “임대료를 낮춰라”, “주거 지원금을 높여라”, “더많은 학생 기숙사를 지어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비 상승을 반대하며 교육 여건 개선도 함께 주장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학생회 대표 카티아 코부시도는 아에프페 통신에 “그리스에서도 프랑스에서처럼 비용없는 공교육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건 한 차례 열리고 마는 시위가 아니다.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학생, 교사,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학생단체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도 치솟는 생활비에 대한 항의로 파업을 예고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19일 “이 나라는 결코 대규모 시위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2012년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 때 경험한 대규모 시위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리스 경찰 당국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자국에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테네에서만 약 3천명의 경찰관을 대응 인력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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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포르투갈에서도 주택 공급 부족과 치솟는 임대료, 낮은 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수도 리스본을 비롯해 포르투갈 주요 도시 곳곳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주거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20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스본의 시위대는 지난 17일부터 200여개의 텐트를 치고 호시우 광장을 점유했으며, 포르투의 시위대는 돔 조앙 1세 광장을 10일 동안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21일 새벽녘 텐트촌을 철거하고 55명을 체포해갔다.
지금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주택 가격 상승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017년 이후 주택 매매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신규 임대료로 거의 두배로 상승했다.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 퇴거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신규 임대 계약에 대한 임대료 통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임대 시장 개혁안’의 1차 심의를 통과시켰다. 세입자 협회는 이를 크게 비판하고 있으며, 시위대는 정부가 이 법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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