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 놓는 이웃, 치우는 이웃…절충점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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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못 만들게 하니까 몰래 만들고 또 치워지고….”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에서 열린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에서 한 참가자가 고양이 겨울 집을 둘러싼 이웃과의 갈등을 털어놨다. 아파트에서 “뒤통수가 따가울 정도”로 눈치를 보며 고양이를 돌본다는 그는 중성화한 고양이가 숨어 있다 먹으러 나오는데 밥그릇을 어떻게 바로 치울 수 있냐고도 물었다.
회사에서 고양이를 돌본다는 다른 참가자는 직원들이 단체대화방을 꾸리고 고양이 이름까지 붙여줬다고 했다. 그는 회사와 ‘공식 고양이 밥자리’를 만드는 절차를 상의하러 왔다고 했다. 주민 100명가량이 몰려 책상을 추가로 놓은 교실에서는 저마다 겪은 어려움에 바탕을 둔 질문이 이어졌고, 결국 쉬는 시간 없이 2부 강의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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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자리 고민에 대해 강사인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의 신수경 변호사는 돌봄 주민과 이웃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는 점부터 짚었다. 돌봄 주민이 급식 장소 옆에 설치한 캣타워가 이웃에겐 재활용품 더미로 보여 신고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 밥그릇과 고양이 집 문제로 경찰 신고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누구 한 사람 말을 들어가지고는 갈등 해소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설명한 조정 과정도 양쪽이 원하는 바를 듣고 밥을 줄 장소와 방식을 함께 찾는 데서 출발했다. 당장 밥자리를 없애기보다 대체 장소를 찾을 시간을 협의하고, 옮길 곳을 찾으면 고양이의 영역을 고려해 한 번에 몇 미터씩 시간을 두고 이동하는 것이다. 밥그릇을 곧바로 거두기 어려운 사정도 고려해 돌봄 주민끼리 급식·수거 시간을 정하고, 관리하는 밥자리임을 알리는 표식을 두는 방법도 제안했다. 공원이라면 관리 부서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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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서구는 고양이 밥자리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현장도 살폈다. 이와 관련된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강서구는 교육에 앞서 9월29일과 10월13일 현장 상담을 하고 갈등 사례 3건을 다뤘다. 봉제산에서는 주민들이 8~10년간 밥을 준 곳 주변에 체력단련장이 생기며 민원이 들어왔고, 어린이공원에서도 돌봄 주민과 공원 이용 주민이 부딪쳤다. 전문가들은 현장을 함께 살피고 급식 장소를 옮기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겨울엔 주차장이 갈등의 중심이 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추위를 피해 주차장으로 오는 고양이 때문에 민원이 생기면 현장에 가 밥자리 위치부터 확인한다고 했다. 고양이가 자동차 엔진 주변으로 가면 다칠 수 있고 차주도 불편하기 때문에 돌봄 주민에게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권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양쪽 얘기를 다 듣는다”며 “중재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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