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Daniel Dubois vs. Fabio Wardley: Fight results as Dubois stops Wardley in Round 2ESPN DeportesCruz Azul busca salir de su mala racha ante el sotanero FC JuárezThe Jerusalem PostThe forgotten German who saved Jews in Japan - and the diary that resurfaced 80 years laterInquirerSuper Typhoon Champi to enter PAR on Oct. 20; to be named RosalZDF heuteAktuelle Pressemitteilungen des ZDFUOLO bordel de Vorcaroسكاي نيوز عربيةكارني: "حادث خطير" وراء حريق ضخم بقاعدة عسكرية في ألبرتا매일경제중국 여성들 “AI 기업 대박낼 남편감 찾아요”…美 실리콘밸리 몰린다는데中国新闻网批量“AI小海”卖惨博同情带货 哪些“姨姨妈妈”容易被收割?DW EnglishCanada: Major fire reported at military base in AlbertaInfobaeDefinición “de caño” tras una doble pared y corrida desde la mitad de cancha: los dos goles de Messi en el triunfo del Inter MiamiNew Straits TimesBursa Malaysia expected to maintain cautious bias next week on external uncertainties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unday, October 18, 2026

키보드 위 돌기 뭔데요? ‘그거’ 없으면 우린 한 글자도 못칩니다 [Book]

Translate

[Unspalsh/Jay Zhang]

[Unspalsh/Jay Zhang]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양손 검지 끝에 오돌토돌한 감촉이 걸린다. 영문 F와 J, 한글 자판으로는 ㄹ과 ㅓ 키 위에 살짝 도드라진 부분이다. 매일 손끝에 닿으면서도 불러볼 일이 없던 이 돌기에는 ‘호밍 돌기’라는 엄연한 이름이 있다. 목적한 장소를 찾아간다는 뜻의 영어 ‘호밍(homing)’에서 따왔다. 자판을 내려다보지 않고도 손가락을 제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게 해주는 표시다.

호밍 돌기는 타자기 시대의 유산이다. 1888년 미국 속기사 프랭크 맥거린이 자판을 보지 않고 치는 ‘터치 타이핑’으로 타자 대회에서 압승한 뒤 이 방식이 퍼지자 손끝으로 위치를 확인할 표시가 필요해졌다. 열 손가락을 모두 쓰는 타법에서 양손 집게손가락이 놓이는 자리를 ‘홈 포지션’이라 하는데 돌기는 바로 이 출발점을 알려준다. 두 키를 기준 삼아 나머지 키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으니 타자의 정확도와 속도가 함께 올라간다. 마우스를 쓰다 키보드로 손을 옮길 때나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가 자판을 쓸 때는 더욱 요긴하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사용자의 접근성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홍성윤 매일경제 기자의 신간 ‘그거 사전 2’는 이처럼 늘 곁에 있지만 ‘그거’라고만 불러온 사물과 현상 62가지의 이름과 내력을 좇는다. 매일경제 연재를 엮어 2024년 10월 펴낸 ‘그거 사전’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첫 책 출간 뒤 이것도 이름이 있느냐는 독자와 지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했다. 개정증보판이라도 낼 수 있을까 싶어 모은 항목은 어느새 60여 개 꼭지, 200자 원고지 1500매로 불어났다.

책은 사물과 이름의 관계에 따라 다섯 장으로 나뉜다. 이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과 이름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했던 것, 지역과 세대마다 부르는 말이 제각각인 것, 이름을 들어도 정체를 알기 어려운 것, 특정 업계 안에서만 통하는 것들이다. 에스컬레이터 계단 양옆의 뻣뻣한 검은 솔은 ‘스커트 브러시’, 연고 뚜껑 위의 뾰족한 부분은 ‘펑크 팁’, 야구 모자 꼭대기의 둥근 단추는 ‘스쿼치’라는 식이다.

이름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물이 왜 그런 모양을 하게 됐는지까지 파고드는 것이 이 책의 재미다. 스커트 브러시는 신발이나 옷자락이 계단과 측면 패널 사이 틈에 끼지 않도록 막는 안전장치다. 저자는 거친 털의 불편한 촉감으로 승객을 측면에서 떼어놓는 이 장치를 일종의 넛지 전략으로 읽으며 뻣뻣한 솔로 완성한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역설을 짚는다. 연고 뚜껑의 펑크 팁을 따라가면 1841년 미국 초상화가 존 고프 랜드가 특허를 낸 금속 튜브 물감의 역사에 닿는다.

저자의 바람은 소박하다. AS를 신청할 때나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현장마다 엇갈리는 표현을 하나로 맞출 때 이 책을 떠올리며 꽤 유용했다고 여긴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것이다.

사진설명

홍성윤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에디터 픽 추천기사

마이에이전트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성윤 기자의 신간 '그거 사전 2'는 일상 속 익숙한 사물과 현상의 이름과 내력을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호밍 돌기부터 시작해 다양한 사물의 이름을 통해 각각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며, 사물의 형태가 왜 그러한지에 대한 통찰도 제시한다.

View the original on 매일경제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