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의 아버지, 일본 게임계 첫 ‘문화훈장’···“AI 활용 ‘복붙’만으로 명작 못 만들어”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가 2023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에서 열린 ‘슈퍼 닌텐도 월드’ 개장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슈퍼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본의 유명 게임 프로듀서 미야모토 시게루(73)가 게임 업계 최초로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3일 미야모토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 등 8명을 2026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77년 닌텐도에 입사한 미야모토는 지난 50년간 세계적인 히트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일본 게임 업계를 이끌어왔다. 1985년 미야모토 주도로 출시된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그의 대표작이다. 빨간 모자와 파란색 멜빵 바지, 콧수염이 인상적인 슈퍼 마리오는 게임 업계를 넘어 일본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슈퍼 마리오 복장을 하고 무대에 등장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밖에 ‘젤다의 전설’, ‘피크민’ 시리즈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 출시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위(Wii)’,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에도 미야모토의 손길이 있었다. 쉬운 조작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두 게임기는 소수 마니아의 취미였던 게임을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로 확장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대 들어서는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4년 교토에 문을 연 테마파크 ‘닌텐도 뮤지엄’의 기획·제작을 총괄했다.
이날 교토의 닌텐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야모토는 “이제 부모와 자녀, 조부모 세대까지 3대가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됐다. 게임을 문화의 하나로 보게 된 것이 감사하다”며 “게임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거실 한가운데 놓일 만한 것들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활용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복붙’(복사·붙여넣기) 만으로 오랜 시간 남을 작품을 만들 수 없다”며 “AI가 작업을 대신해 주는 일이 많아질수록 ‘진정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야모토 외 문화훈장 수훈자로는 소아이 겐소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76)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관례적으로 그해 문화훈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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