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상승 이후 시장 차별화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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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예상을 뛰어넘은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와 부진한 국채 입찰 수요 등을 이유로 급등해 10년물 기준 5.1%대를 넘어선 상태다. 증시 역시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위주의 다우존스지수는 하락했지만, 빅테크와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투자자든 주식투자자든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에게 몇 가지 유용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첫째, 시장이 인식하는 중립금리(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면서도 최선의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정책금리 수준)가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미국 경제에 덜 제약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상당 부분 재정적자와 늘어나는 정부부채에 따른 신뢰 훼손에 따른 것이라며 위험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금리인상 이후 나타나고 있는 달러의 강세는 최근 금리 상승을 미국 재정에 대한 신뢰 훼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암시한다.
둘째, 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중립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병목 현상은 전력과 반도체 등 자원에 대한 수요를 늘려 물가 기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투자가 자본 수요를 늘려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이 추정하는 10년만기 실질금리는 작년부터 빠르게 오르고 있다. 명목금리 상승의 상당 부분을 실질금리 상승이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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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높아진 금리의 충격은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 생태계에 속한 기업은 높아진 자본비용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고금리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후 다우와 나스닥 지수 움직임의 차별화가 설명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관찰된다.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에 핵심 자원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큰돈을 벌고 있지만 그 수혜를 받는 산업은 제한된다. 경제와 증시 모두 인공지능 생태계 편입 여부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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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주식 전체의 기대수익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할인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압력과, 본업 둔화에 따른 실적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다수의 전통 제조업, 서비스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반면 이번 금리 상승이 성장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와 이익의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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