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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이주여성 산모, 주요 산과 합병증 위험 한국 출생 여성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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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이주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오히려 높지 않다는 전국 단위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국내 거주 이주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오히려 높지 않다는 전국 단위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국내 거주 이주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한국 출생 여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이주여성에게 해당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승미·김지회 교수와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 이보미 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아카이브(Archives of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분만 20만2690건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분석했다.

해외의 앞선 연구에선 언어·문화적 장벽과 경제적 취약성 등이 영향을 미쳐 이주여성의 모성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등록 외국인에게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임신·출산 관련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연구진은 다른 나라들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선 국내 주민등록체계에 등록된 외국인 여성을 이주여성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산전진찰 이용과 자간전증·자간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등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출산 과정에서 주요 산과 합병증을 하나 이상 겪은 비율은 이주여성 24.1%, 한국 출생 여성 25.9%로 비슷했다. 연구진이 나이, 의료보장 유형, 거주지역, 산전진찰 이용 정도처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을 같게 맞춘 뒤 다시 비교한 결과에서도 이주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위험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약 9% 낮았다. 질환별로 보면 임신 중 혈압이 높아지는 임신성 고혈압 위험은 약 36%, 분만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난산 위험은 약 18% 낮았다. 다만 이런 차이는 35세 미만 산모에서 뚜렷했고, 35세 이상 산모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두 집단의 특성도 조금씩 달랐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이주여성(30.5세)로 한국 출생 여성(33.0세)보다 2.5세가량 젊었고, 제왕절개 비율은 이주여성(49.5%)이 한국 출생 여성(56.3%)보다 낮았다. 임신 중 받은 산전진찰 평균 횟수는 이주여성(15회)이 한국 출생 여성(18회)보다 다소 적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횟수인 최소 8회보다는 크게 높았다. 다만 산전진찰을 9회 미만 받은 산모 비율은 이주여성(10.1%)이 한국 출생 여성(2.1%)보다 높았다.

이승미 교수는 “여러 국가의 기존 연구와 달리, 한국의 이주여성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의 보편적 건강보장이 중요한 보호 기반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진용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이 임신 초기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언어와 문화, 근무·돌봄 여건의 장벽 없이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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