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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국외 영화제 초청 받은 ‘암살자(들)’ 상영 막겠다” 국힘, 도 넘은 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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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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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향해 도 넘은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 4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쪽에 상영 철회 요청 서한을 발송하기로 한 데 이어, 5일 장동혁 대표는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한다.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해석을 가미한 창작물에 대해 정치권이 앞장서 “패륜” “반역”이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내자, 보수단체들은 주연 배우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대다수가 불편해하는 상황에서 역사 왜곡 영화가 국제적으로 상영되는 것 자체로 나라 망신이고 인격 살인이고 국격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패륜 영화 ‘암살자(들)’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막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살자(들)’이 초청받은 브라질·캐나다 토론토 등 다른 국제영화제 주최 쪽에도 상영 철회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철회 요청 서한 발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5일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하기로 했다. 영화를 정치적 표적으로 삼아 공세에 이어가겠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영화 투자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직간접 투자를 한 사실을 두고 이재명 정부 개입설을 주장하거나, 영화 평점에 대한 여론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또 사자명예훼손이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날 신자유연대·벨라도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서울 성북구 배우 유해진씨의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버거킹·키움증권 등 유씨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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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국민의힘의 과도한 정치 공세를 두고 “영틀막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치가 문화예술에 직접 들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 결정하려는 순간, 그건 검열”이라며 “국민의힘은 국제영화제 상영 여부에까지 관여하는 ‘영틀막 정당’인가”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라며 “이번 기회에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 여사 피격 탄두 등 국가기관이 가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자”고 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창작자와 배우들에 대한 국민의힘과 일부 극우 세력들의 비난과 공격에 우려를 표했다. 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며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도 ‘암살자(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선을 넘어 참여 예술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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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살자(들)’은 개봉 11일차인 지난 3일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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