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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 2026

“괜찮아” “진짜”…NYT, 일본 파고든 ‘한본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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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헬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도심의 스카이라인. 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해 10월 헬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도심의 스카이라인. 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어 단어가 일본 대중매체나 일상 대화에 자리잡는 ‘한본어(한국어+일본어)’ 현상이 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남자주인공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TV 프로그램과 광고 모델이 한국어로 “괜찮아”라고 말하는 차 광고 등 일본 대중 매체에 파고든 한국어를 조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에도 한국어가 등장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도쿄에 사는 21세 대학생이자 K팝 팬인 다카마쓰 모에카는 일상 생활에서 “진짜” “미안해” 등을 자주 섞어 쓴다면서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어서 ‘괜찮아’라는 말을 꽤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억압당하고 일본어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했으나, 현재는 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국어가 일본 젊은 세대에 스며들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도드라졌다. 사사 히로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일본에서는 특히 K팝 팬들 사이에서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직접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2018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일본에서 한국 문화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 시기부터 ‘형’과 ‘언니’ 같은 한국어 단어가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본어에는 형, 언니와 정확히 대응하는 표현은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발음 체계가 비슷하고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가까워 일본인들이 다른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쉽게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 일본 간사이대 교수는 “한국어는 한국계 혈통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됐다”고 말했다.

한본어 현상은 일본 사회 전반보다는 젊은 세대 중 K팝 팬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문화로 분석된다. 최근 양국 관계 개선과는 별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갈등도 남아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과거 일본사회에서 일종의 은어였던 한국어가 공개 확산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64세의 재일교포 이성철씨는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한국어 단어는 비밀스러운 은어처럼 사용됐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국적을 기준으로 선을 긋지 않고 스스로 판단한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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