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 확산에도 트럼프는 “AI군 창설”···업계 “혼란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료 정책에 관한 발표를 하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군을 신설하고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 신설 기관의 역할과 필요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집권 1기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우주군사령부를 창설한 것과 마찬가지로 AI군을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조만간 ‘AI 차르’를 임명할 것”이라며 “높은 IQ를 가진 사람만 지원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놀라운 (AI)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억누르지 않을 것이며 AI가 성장하는 동안 이를 소중히 여기고, 돕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다음 산업혁명이며 인터넷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영향력도 클 것이다. 어쩌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들을 앞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미 행정부 내 AI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하는 ‘AI군’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상무부, 국방부, 국토안보부에서 이미 AI 등 기술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 특히 국방부는 2024년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AI 신속 역량반’을 창설하기도 했다.
AI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AI군 창설 구상 발표에 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군이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누가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관이 AI 규제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 AI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권고하게 될지조차 불분명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발표는 여론조사와 미 정치권에서 AI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데에 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리티코가 미국 성인 2064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5일 실시하고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AI가 결국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기술업체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코바체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즉흥적인 게시물은 그가 AI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유엔총회 기간에도 AI 관련 의제들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엔총회 기간 중인 오는 23일 각국과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또한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 중 백악관 국빈 만찬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젠슨 황 엔비디아 CEO·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주요 IT 기업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AI 안보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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