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꿈꾼다는 이강인 친화력에…팬들도 “꼬레아노, 강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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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스페인 무대 복귀 뒤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예상외로 빨리 적응하고 있다. 소속팀도 개막 이후 3경기 2승1무로 레알 마드리드(3승)와 FC바르셀로나(3승)와 함께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전 아틀레티코는 제대로 된 9번 공격수의 부재로 골 결정력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이적설로 팀 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훌리안 알바레스나 다친 장신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대신 아데몰라 루크먼을 9번 자리에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 3경기에서 팀이 7골(3실점)을 넣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이강인이 가세하면서 팀 전체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강인은 데뷔전 말라가와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출전했고, 2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는 선발 출전 뒤 66분, 3라운드 세비야전에서는 71분을 뛰는 등 출장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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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폭넓은 시야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대표팀의 알렉스 바에나(25), 파블로 바리오스(23)와 펼치는 합작 플레이는 세비야전 전반 4분 터진 바에나의 선제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시즌 총 2골로 부진했던 바에나는 올 시즌 이미 3골을 작성했고, 부상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낙점되지 못했던 바리오스는 이강인과 함께 최강의 공격형 미드필더 3인방을 구성하고 있다.
만약 최전방 공격수가 알바레스, 쇠를로트, 아니면 유벤투스에서 임대이적으로 들어오는 조나탄 데이비드로 결정된다면 이강인의 발끝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팬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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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를 취재하는 전문 매체들은 이강인이 단순히 공만 잘 차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훈련장에서 친화력을 과시하는 이강인은 동료들과 완벽한 스페인어로 소통하고, 오랫동안 함께 뛰어온 선수처럼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강인은 꿈도 스페인어로 꾼다는 얘기가 나온다.
‘캉진’, ‘캉인리’ 등으로 잘못 부르는 팬들도 있지만, 과거 아시아 출신 선수를 치노(중국인)라고 부르던 나쁜 버릇은 차츰 꼬레아노(한국인)로 바뀌고 있다. 직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타 팀으로 이적한 곤살로 하무스(8000만유로), 브래들리 바르콜라(1억4500만유로), 콜로 무아니(5000만유로)에 비해 이강인이 4000만유로의 저렴한 몸값에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것도 이강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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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경기장이나 마드리드 시내의 아틀레티코 상품 판매장에는 한국 팬들이 많이 보이고, 이강인 유니폼은 아틀레티코 선수단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마드리드 거리의 한국 관광객들도 아틀레티코의 홍백 줄무늬 저지를 입고 다니고, 현지인들은 한국 사람과 마주칠 때 ‘강인리’라고 인사한다. 이강인 관련 상품 매출이 팀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 선수가 스페인에서 성공한 사례는 마요르카 시절(2021~2023) 이강인밖에 없었다. 마요르카보다 팬층이 훨씬 두터운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당장 9월초 정규리그 아틀레틱 빌바오전(5일),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10일), 정규리그 레알 소시에다드전(15일) 등 원정 3연전은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지난 시즌 4위 아틀레티코는 원정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 5월 예정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아틀레티코의 안방인 리야드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2연패 기쁨을 후보 선수로 누렸던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는 핵심 주전으로 뛰며 우승컵을 팀에 안겨주고 싶을 것이다. 아틀레티코 응원가에는 ‘라 코파 드 유로파 에스 누에스트라 옵세시옹’(La Copa De Europa Es Nuestra Obsesion), 즉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우리의 염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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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토트넘의 손흥민처럼 아틀레티코의 이강인이 역사를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우빠! 아뜰레띠’(가자! 아틀레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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