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선 결과 무효”···‘투표 연장’ 논란 후폭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가 마무리된 뒤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결과에 불복하며 무효를 주장했다. 초유의 투표 마감 시간 연장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표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51.8%를 득표해 보우소나루 후보(48.2%)를 제치고 4선에 성공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 마감 시간 연장 사태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애초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5시를 불과 3분 앞두고 투표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두 후보 모두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유는 달랐다. 룰라 대통령 측은 상파울루와 살바도르 등 주요 도시에서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수송하는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반면 보우소나루 후보 측은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브라질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를 이유로 투표 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이에 크리스치아누 자닌 대법관은 일부 지역이 아닌 브라질 전역의 투표 마감 시간을 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투표소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 감독을 맡은 자원봉사자 상당수가 애초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난 뒤 개표 정보를 선거 당국에 전달하고 현장을 떠났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투표소에서는 이미 전원이 꺼진 전자 투표기를 다시 켤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AP는 전했다.
보우소나루 진영에서는 투표 시간 연장을 결정한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복역 중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을 꺾고 깜짝 1위를 기록했지만 이날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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