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김동용 기수로 한국 입장…아시안게임 16일 간의 열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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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의 활짝 벌린 두 팔은 넓었고, 카메라를 향한 한국 선수들의 미소는 밝았다. 마지막에 입장한 일본 선수단의 붉은 색 물결은 화사했다. 안방 관중은 아시아 스포츠 잔치에 참여한 각국 선수단을 힘찬 박수로 맞았다. 이 순간 경기장엔 국경도, 이념도, 편견도 없었다. ‘여기서, 하나로’라는 뜻의 대회 슬로건 ‘고코데, 히토츠니’의 꿈만이 나고야의 밤을 물들였다.
46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가 19일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 열전(71개 세부 종목 469개 금메달)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세번째 열린 이날 개회식에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 대회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사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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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인도에서 출범한 아시안게임은 신생 독립국이 유난히 많은 아시아 대륙의 역사적 배경과 닿아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겨루는 무대는 아니지만, 아시아 민중은 스포츠를 통해 우애와 친목을 다진다.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 소속팀, 난민팀의 1만여명 선수들이 입장하는 풍경은 하나의 모자이크로 완성됐다. 북한(8번째)에 이어 50명의 한국 선수단은 신유빈(탁구)과 김동용(조정)이 든 깃발을 따라 16번째로 입장했다. 난민팀에 이어 마지막으로 대규모 일본 선수단이 관중에게 큰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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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행사는 차분했다. 지하철은 붐비지 않았고, 경기장 오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최대 3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게 새 단장을 한 경기장에도 빈 좌석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고야 출신 연출가 쓰쓰미 유키히코가 총감독을 맡은 개회식의 콘셉트 ‘하모닉 하트비트’(Harmonic Hearbeat)의 지향처럼, 본 공연은 활기가 넘쳤다. 하트 형상으로 설치된 무대 위에는 대규모 군무도 없었고, 애써 보여주려고 하는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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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이지만, 오히려 훌라후프를 돌리거나, 간소한 정장 차림으로 집단 율동을 만들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에서 소박함이 느껴졌다. 보랏빛 색채의 레이저 조명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협주, 바이올린 독주, 합창단의 음성이 스타디움을 정감 있는 파동으로 가득 채웠다.

마지막 성화 점화는 1958년, 1994년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도쿄와 히로시마에서 채화돼 합쳐진 불꽃을 성화대에 옮기면서 이뤄졌다. 일본 해머던지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와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를 일군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 부자는 나고야성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금빛 샤치호코(물고기 모양의 상상 속 동물) 성화대에 점화했고, 불꽃 폭죽이 하늘로 솟구치며 16일 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한편 41개 종목에 105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40개 이상 수확으로 톱3 성적에 도전한다. 20일 근대5종, 테크볼, 사격, 농구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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