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여권 제출 명령에도 미국으로 도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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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여권 제출 명령에도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의원과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엔엔(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각)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우소나루 의원이 브라질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에이피(AP) 통신에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와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이미 브라질을 떠났는지, 미국으로 이동 중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부패와 돈세탁,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대선 패배 다음 날인 26일 여권 제출 명령을 받았다. 제출 시한은 27일 정오였다. 브라질 경찰 소식통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그의 일반여권과 외교관여권이 무효화됐다면서도 “공식 출국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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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의원은 출국설 직전까지 브라질에 남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26일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나라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이 터무니없는 처사에 맞서 나를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대책본부장 호제리우 마리뉴는 27일 아침 “시간을 좀 보낸 뒤 이야기하겠다”는 문자만 받았다며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달 초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득표율 51.8%를 기록한 룰라 대통령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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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브라질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며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동생 에두아르두 전 의원은 앞서 형에게 대선에서 지면 브라질을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권유했다.
이번 출국설은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행보와도 겹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승복하지 않고 상대의 취임 직전 미국으로 떠났다가 석 달 만에 귀국했다. 현재는 당시 패배 이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가택연금 중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선거운동에서 아버지를 풀어주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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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축하 행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도피했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몰래 자기 나라를 빠져나가는 사람은 뭔가 숨길 것이 있는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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