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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판자촌 77가구 활활···주민들 “올해 큰불 두 번째”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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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진화 작업 소방관들이 2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야간까지 화재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간 진화 작업 소방관들이 2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야간까지 화재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바람 타고 주변으로 확산
소방, 주변 산불 차단 총력 대응
현장 있던 주민들은 자력 대피
인근 학교 체육관 임시숙소로
판잣집 밀집한 환경, 화재 잦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27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0여명의 주거지가 불에 탔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계속 확산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49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돌입한 소방은 불길이 급격히 번지자 약 30분 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장비 110대와 인력 232명, 헬기 6대를 동원했으나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경찰 256명, 보건소 인력 308명도 투입됐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오후 7시30분 브리핑에서 “2지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1지구로 확대되다가 3지구로 계속 번지고 있다”며 “현재 7지구 인근까지 연소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사상자 등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소방은 대모산 등 마을을 감싸고 있는 주변 산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총력 대응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주변에 가용할 물이 부족해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초기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발생해 먼 지역에서도 치솟는 연기가 목격됐다. 강남구청은 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아주시고 안전관리에 유의하라”고 안내했다.

화재 현장에 있던 주민 39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오후 7시30분 기준 화재 현장에 고립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확인했다.

강남구청은 구룡마을 1~3지구에 거주하는 77가구 주민 107명이 화재로 인해 주거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구청은 인근 학교 체육관을 비상대피소로 마련하고 임시숙소 등으로 주민들을 안내했다. 화재 피해가 가장 큰 구역은 발생지인 2지구와 이에 인접한 3지구였다.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에 마지막 남은 판자촌으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과거에도 화재가 빈번히 발생했다. 불에 잘 타는 자재로 만들어진 판잣집이 밀집한 환경이 원인으로 꼽혀왔다. 지난 1월 구룡마을에서 난 불은 약 6시간30분 만에 진압됐고 이재민이 180여명 발생했다.

구룡마을 주민 김모씨는 “이렇게 대규모 화재가 난 건 처음”이라며 “올해 큰불이 두 번 났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2023년 발생한 화재로 구룡마을을 떠났다는 이모씨(72)는 “마음이 아파서 보러 왔다”며 “겨울옷이라도 갖다주려고 한다”고 했다.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정도, 부상자 규모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후 8시쯤 화재 현장을 방문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밤중으로 불길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산 쪽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소방대원들은 완진이 될 때까지 (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화재 사고를 보고받고 “화재 진압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거주 중인 주민의 인명 구조 및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언론공지문을 통해 알렸다. 이 대통령은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철저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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