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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26

음악으로 시대를 읽었던 비평가…강헌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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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헌 대중음악 평론가. 경기문화재단 제공
고 강헌 대중음악 평론가. 경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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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사회를 읽고, 익숙한 노래에서도 역사적 의미를 길어 올렸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64.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을 맡아온 고인은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 비평의 영역을 넓힌 대표적인 평론가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음악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날카로운 분석과 유려한 문장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음악을 음악 자체로만 분석하기보다 그 음악을 탄생시킨 정치·사회적 배경과 세대의 감수성을 함께 살폈다. 록, 포크, 트로트부터 재즈와 클래식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음악을 진지한 학문·문화적 담론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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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태지와 신해철, 강산에, 안치환, 인디음악 등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이들의 음악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변화와 연결해 해석했다.

평론가로서 자신의 한계에도 솔직했다. 2015년 첫 단독 저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펴내며 가진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1980년대 음악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1990년대 음악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 측면이 있다고 돌아봤다.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한국 대중음악계의 승자독식 구조에도 비판적이었다. 음악적 신념을 지키려는 신인들이 살아남기 어려워진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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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관심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학원 졸업 뒤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에서 활동했고, 독립영화 ‘오! 꿈의 나라’(1989)와 ‘파업전야’(1990) 등 제에 참여했다. 영화 ‘정글스토리’ 등의 시나리오도 썼다.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의 음악에 관한 글을 쓴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문화계간지 ‘예감’ ‘상상’ ‘리뷰’ 제작에 참여하고 여러 대학에서 20여년간 대중음악사를 강의했다. 음악극 ‘천변살롱’과 ‘천변 카바레’ 등을 만드는 등 공연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신해철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평전 ‘신해철’도 펴냈다. 40대에 대동맥 질환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명리학에 몰두해 ‘명리: 운명을 읽다’를 출간하는 등 인문학적 관심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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