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부터 물류창고까지···서울시,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마련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가 밤샘 진화 끝에 꺼진 28일 소방과 경찰이 최초 발화 추정지 인근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2026.10.28 이준헌 기자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에 대비해 서울시가 노후주택에 초기 진화용 소방시설을 보급한다. 또 공장·물류시설 등 대형화재 위험이 있는 시설을 사전 점검한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나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운 지역의 현장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취약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2026~2027년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2만7777건 중 27.1%가 12월~다음해 2월에 발생했다. 겨울철 화재 발생 장소는 공동주택이 22.3%로 가장 많았으며 야외(18.5%)와 단독주택(14.1%)이 뒤를 이었다.
불이 났을 때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큰 노후주택에는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방시설을 보급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 중 어린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등 화재안전취약자가 살고 있는 2000가구에는 자동확산소화기를 배치한다. 자동확산소화기는 주변 온도를 감지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로, 화재 초기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방차 진입이나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운 화재취약지역의 현장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도 소방용수를 차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방용수시설 6만192곳과 비상소화장치 2578곳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동파 예방을 위한 보온 조치도 시행한다.
공장·물류시설 등 대형화재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시설도 사전 점검에 나선다. 공장·창고시설은 자치구 건축담당자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소화·경보설비, 위험물 관리 등 22개 항목을 확인한다.
적재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질 수 있는 물류시설을 대상으로는 스프링클러 작동 장애, 피난통로 확보, 전기시설 결함 등을 점검한다.
고층건축물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고압 방수(최대 40㎏/㎠)가 가능한 고성능 물탱크차 5대도 11월 말 신규 배치한다.
이 외에도 다중이용시설이나 주유소 등 위험물 취급시설, 전통시장, 건설현장도 시설별 특성에 맞춰 위험 상황을 관리한다. 쪽방촌 등 주거취약지역은 소방·전기·가스 분야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겨울철에는 작은 부주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위험요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겨울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화재안전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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