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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솔직한 자기고백 통했다…“퇴사할게여”로 차트 정상, 소연의 ‘끝내주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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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연이 지난 7일 정규1집 <끝내주는인생>을 발매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소연이 지난 7일 정규1집 <끝내주는인생>을 발매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20일 멜론 TOP100 1위에 오른 노래 ‘퇴사할게여(Narr. 기안84)’는 그룹 ‘아이들’(i-dle)의 소연(28·전소연)이 지난 7일 발표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의 타이틀곡이다. 발매 열흘 만인 지난 17일 오전 8시 멜론 TOP100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퇴사할게여 (Narr. 기안84)’는 제목처럼 ‘퇴사하겠다’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2007년 발매된 밴드 익스(EX)의 ‘잘 부탁드립니다’를 오마주한 곡으로, 경쾌한 밴드 사운드 위에 “어차피 모두 할머니가 될 인생 후회 없이 로맨틱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얹었다. 소연은 발매를 앞두고 “직장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미래도 중요하지만 이 순간 행복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 곡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한편에서는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은 아이돌이 ‘퇴사’를 노래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소연에게 ‘퇴사’는 다른 사람의 직장생활을 대신 말하는 소재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일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음악을 만들다 보면 이 길이 맞나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창작자로서 계속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던 자신의 경험이 곡의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방영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한 소연. 유튜브 갈무리

지난 2일 방영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한 소연. 유튜브 갈무리

소연은 같은 방송에서 <끝내주는 인생>을 두고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룹 아이들의 음악을 만들 때는 “어떻게 보여줄까를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감정을 배설하듯 원하는 대로 제작했다”고 했다. 자신의 지나온 인생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까지 긍정하며 ‘낭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앨범에는 이런 소연의 취향과 고민이 곳곳에 묻어난다. 선공개곡 ‘STAR’에서는 부와 명예를 이룬 슈퍼스타의 모습을 노래하고, ‘야채 싫어 송’에서는 “당근 싫어 오이 싫어 가지 싫어”라며 평소 좋아하지 않는 채소를 나열한다. ‘뱅크롤’은 돈을 기준으로 연애하는 태도를 다룬 곡이다. 소연은 이 곡에 대해 “실화는 아니지만, 제가 하는 연애라고 추측되는 것들”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소연의 캐릭터를 설명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곡마다 꺼내놓았다.

소연은 이미 아이들 활동을 통해 제작자로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2016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같은 해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3>에 출연해 래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년 아이들로 데뷔한 뒤에는 데뷔 앨범 <I am>의 타이틀곡 ‘라타타’부터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후 주요 타이틀곡을 직접 만들고 앨범 콘셉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그룹의 음악적 방향을 이끌어왔다.

<퇴사할게여> 뮤직비디오 썸네일. 유튜브 갈무리

<퇴사할게여> 뮤직비디오 썸네일. 유튜브 갈무리

아이돌이 직접 곡을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앨범에 담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NCT 127 태용은 지난 5월 첫 정규앨범 <와일드>에서 전곡 작사와 9곡 작곡에 참여했고, 엔하이픈 출신 에반 역시 지난 7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데스 오브 미>의 거의 모든 곡에 작사·작곡으로 참여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연의 <끝내주는 인생>이 눈에 띄는 것은 ‘셀프 프로듀싱’ 자체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방식이다. 성장이나 성공 같은 거창한 서사 뿐 아니라 퇴사하고 싶은 마음부터 싫어하는 채소, 연애에 대한 생각까지 일상의 사소하고 사적인 감정을 음악의 소재로 끌어들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전소연은 하나의 포인트를 뾰족하게 잘 전달하는 힘이 있는 아티스트”라며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가사와 콘셉트를 통해 음원차트 상위권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평론가는 “최근 아이돌들이 결정권을 쥔 ‘셀프 프로듀싱’ 앨범들이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앨범이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앞으로의 앨범은 창작의 자유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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