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만 폭주 중인 테슬라 “고장나면 어쩌나”…정비망 부족에 ‘수리 난민’ 우려
테슬라의 모델Y. 테슬라 제공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후관리(AS) 정비망과 인력 확충은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진출을 늘리는 중국 비야디(BYD) 등도 정비 기반이 턱없이 취약해 차주들이 제때 차량을 고치지 못하는 이른바 ‘수리 난민’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마저 실태 파악에 손을 놓고 있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은 2024년 2만9750대에서 2025년 5만9916대로 1년 새 101.4%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1% 늘어난 5만6147대가 신규등록됐다. 상반기 6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등록 대수의 93.7%를 채운 셈이다.
판매 속도에 비해 정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테슬라의 직영 서비스센터는 전국 18곳으로 현대차(22곳)와 겉보기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센터당 평균 상근인력은 테슬라가 약 17명에 그쳐 현대차(약 114.9명)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단순 환산 상근인력만 따져도 테슬라는 306명 수준으로 현대차(2528명)의 8.3분의 1, 기아(1556명)의 5.1분의 1에 불과하다.
협력센터를 포함한 전체 서비스망 격차는 더 심각하다. 현대차가 직영 22곳과 협력 1204곳 등 1226곳, 기아가 767곳을 갖춘 데 반해 테슬라는 직영 18곳과 협력 19곳을 더해 전국 37곳뿐이었다. 2025년 신규등록 대수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테슬라는 서비스센터 1곳당 신규 차량 1619대를 감당해야 하는 꼴이다.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중국 BYD의 사후관리 환경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BYD의 전국 서비스센터는 협력점 위주로 20곳에 불과했다. 센터당 평균 상근인력도 약 7명에 그쳤다. 향후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심각한 정비 병목현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미온적인 관리 행정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제작·수입사별 전기차 수리 대기기간이나 장기수리 차량 대수, 정비 관련 소비자 민원 현황 등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정비 지연에 따른 차주들의 피해 실태조차 집계하지 않는 셈이다. 정일영 의원은 “차량 판매 속도에 맞춰 정비망과 전문 인력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이 기약 없이 기다리는 ‘수리 난민’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국토부가 수리 대기기간과 정비 민원 실태를 정기 점검하고 급증하는 보급 속도에 맞춘 사후관리 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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