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붕괴론 주장했던 미 국제정치학자, 11년 만에 중국 초청 강연
겅솽 중국인민외교학회 부주석이 지난 19일 데이비드 샴보 조지워싱턴대 교수를 만났다. /중국인민외교학회 위챗 공식계정
중국 붕괴론을 제기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데이비드 샴보 조지워싱턴대 교수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고위 인사를 접견하고 단독으로 강연했다. 중국 붕괴론 주장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인민외교학회는 지난 20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겅솽 학회 부주석이 지난 19일 샴보 교수를 만나 미·중 관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홍콩 명보는 21일 중국 정부 인사가 샴보 교수를 공식 접견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라며 “중국 붕괴 논란이 공식적으로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샴보 교수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유학한 미국의 전문가 그룹의 일원이다. 텐진 난카이대와 상하이 푸단대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베이징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의 유연성과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던 인사였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중 대사 후보군이었다고도 알려졌다.
샴보 교수는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가오는 중국의 붕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중국 공산당 통치가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무자비한 정책이 당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샴보 교수는 기고에서 중국이 부패와 불평등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연성 권위주의’에서 ‘강성 권위주의’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제에 대한 중국 사회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시 주석이 권력 투쟁이나 쿠데타로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샴보 교수의 진단은 전 세계적 논쟁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동조하는 의견도 쏟아졌지만 서방 학자들이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잘못 진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샴보 교수는 이후 학술지 등에서 “내 주장은 급격한 체제 붕괴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WSJ의 자극적 편집으로 오해를 받았다”며 해명했다. 2016년 출간된 <중국의 미래> 등의 저서에서는 중국 체제 붕괴 가능성을 단정하지 않고 중국이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서술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은 ‘중국 붕괴론’ 기고 이후 베이징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샴보 교수를 초청하거나 접견하는 것을 금지했다. 샴보 교수는 2024년 상하이, 샤먼, 칭화대 전략안보센터 등을 방문했지만 정부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샴보는 반관영 싱크탱크 중국 및 세계화센터 베이징 본부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았다. 이는 그가 중국 붕괴론 발표 이후 단독으로 초청받은 첫 사례다. 명보는 강연 자리에 독일, 유럽연합, 호주, 프랑스, 영국 등 12개국 이상의 외교관들과 스인훙 인민대 교수 등 유명 국제관계자들이 강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샴보 교수는 미·중 간의 경쟁은 멈출 수 없지만 경쟁을 통제하고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설적인 전략·안정 관계’에서 ‘안정’은 역동적인 안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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