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치적 이유로 스타링크 이동속도 제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측이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스타링크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에 제한이 부과됐다고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기술고문역은 텔레그램에서 “스페이스X가 이동 중인 스타링크 단말기의 작동 속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용 서비스 패키지 스타실드에 시속 100마일(약 시속 160㎞)의 속도 제한이 걸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무인항공기(드론)가 일정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이동할 경우 탑재된 스타링크 단말기의 위성 통신이 끊기는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우리 군은 이런 제한 조치에 대해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여러 작전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앤디 버넘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제한이 부과됐다는 소식에 대해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군용 스타링크의 이동속도 제한 문제는 미국 정부 소관이라고 해명했다. 머스크 CEO는 엑스에서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 중”이라며 “속도와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 미군 당국이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관리를 위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습하지 말 것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두고 “푸틴에게 주는 생일선물 같다”고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스타링크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러시아군의) 샤헤드 드론으로부터 영공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요격용 드론 등에도 활용된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우리 파트너들이 국가를 방어할 몇 안 되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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