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 생일날 부상 안고 첫 AG ‘동메달’···“쉽진 않았지만, 아쉬워야 다음이 있는 법”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반효진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반효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획득한 인도 엘라베닐 발라리반, 금메달 획득한 일본 다이치 히나타, 반효진. 연합뉴스
사격 반효진(19)이 자신의 생일에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여자 사격 개인전 최초 그랜드슬램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반효진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여자 개인전에서 22발 총점 230.4점을 쏴 3위를 기록했다.
본선 2위로 결선행 티켓을 따낸 반효진은 결선 첫 5발에서 52.2점을 쏘며 5위로 출발, 10발까지 총점 104.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후 2발씩 쏘는 엘리미네이션(탈락) 라운드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다이치 히나타(일본)에 밀려 3위로 물러났다. 결국 22발 총점 230.4점으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금메달은 다이치 히나타(일본), 은메달은 엘라베닐 발라리반(인도)이 땄다. 세계랭킹 1위이자 본선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왕쯔페이(중국)는 5위에 그쳤다. 권유나는 8위에 자리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따낸 반효진은 2025년은 국제사격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반효진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본선 때부터 부담감 때문인지 올림픽보다 더 많이 긴장했다. 그 긴장감을 조절하면서 경기를 이어나가느라 좀 어려움이 있었다”며 “주위에서도 나를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부담이 있었다. 스스로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다 금메달을 땄는데 아시안게임도 따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내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반효진은 2007년 9월21일생이다.
좋지 않은 몸 상태를 딛고 따낸 값진 메달이다. 반효진은 “결선 때는 사로에 서기 전부터 불안했다. 몸이 잘 버티지 못했고 편한 자세가 아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버틴 것 같아 다행”이라며 “고관절과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면서는 훈련을 반나절로 줄이고 치료에 중점을 뒀다. 그게 오늘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가 선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묻자 “솔직히 오늘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쉬우셨겠지만 내겐 오히려 내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이 있는 법이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금메달을 땄으면 후련하기도 하고 동시에 공기 소총을 놓을 것 같기도 했다. 오히려 동메달을 따서 순리대로 다음이 또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반효진과 권유나, 조은별이 출전한 10m 공기소총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총점 1895.8점을 기록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은 중국(1904.2점), 은메달은 인도(1898.0점), 동메달은 일본(1897.1점)이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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