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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머스크·저커버그 떨고 있나…미 민주당 “변호사부터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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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맺어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민주당의 의회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애플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와 거래하거나 이익을 주고받은 기업들을 들여다볼 채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당이 애플과 메타, 머스크 관련 기업을 초기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이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었고, 이를 통해 어떤 사업상 이익을 얻었는지 등이다.

기업별로는 쟁점도 다르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 체포 작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앱스토어에 올렸다가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삭제한 경위가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메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방정부에 사업 관련 정보의 비공개를 요구하는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도록 한 문제가 들여다볼 사안으로 꼽힌다.

기업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는 최근 2년간 한층 가까워졌다. WP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와 기업 경영진이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연회장 건립 사업에 기부하는 등 행정부와 밀착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월가 경영진이 투자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조사 움직임이 이미 자료 제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5일 애플과 메타,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회장 건립 사업에 기부한 기술기업들에 관련 자료를 자발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기업들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으로 공식 출범한 뒤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는 백악관 연회장 건립 사업에 각각 25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전체 민간 기부금은 3억3300만달러에 이른다. 블루멘털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사업상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거액을 기부한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 범위는 빅테크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의 사업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AP통신은 민주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집권 이후 부를 늘린 과정, 백악관 연회장 건립 사업, 가상화폐 거래, 정부의 이민단속 활동 등을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의회 소환권과 조사 인력을 활용해 행정부와 기업 사이의 거래를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은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엑스(X)에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썼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도 기업을 상대로 한 대규모 소환 조사를 예고하며 “발부할 소환장을 모두 인쇄하려면 새로운 숲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기업 전문 로펌들도 대응에 나섰다. WP는 주요 로펌들이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의회 조사에 대비하는 온라인 회의를 열고 있으며,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을 맡으려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 청문회 출석이나 정부 계약·국방부 지출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는 연말까지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라는 조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 계획이 실제 소환이나 제재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내년 1월 의회 다수당으로 공식 출범한 뒤 조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민주당의 조사 예고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조사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위법 행위가 없었다고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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