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 혐의’ 일본 기자 영사 면회 불허…일주일째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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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러시아 당국에 사할린주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홋카이도신문 기자와의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은 21일 “나카무라 요시타케 외무성 유럽국장이 류드밀라 보로비요바 러시아 외무부 제3아시아국장과 하루 전 회담을 열어 양국의 여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요청과 주장을 전달했다”며 “일·러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국장은 회담에서 지난 13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일본 홋카이도신문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 지국 일본인 특파원에 대한 영사 면회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들이 “일본인 억류 사안을 포함한 일·러 간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에도 무토 아키라 주러 일본대사를 러시아 외무부에 보내 해당 기자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속한 영사 면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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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방보안국은 러시아 안보 관련 정보를 수집해 일본 정부에 넘기려 했다는 혐의로 이 기자를 체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 문제와 관련한 공식 논평에서 “해당 기자는 러시아 형법에 규정된 간첩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신문 기자가 러시아 현지에서 체포·구금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면회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명확한 면회 일정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일본 정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주러 일본대사관 관계자 말을 빌려 “러시아 쪽이 면회가 불가능한 이유로 ‘내부 절차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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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자는 현재 모스크바 동부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러시아 당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했던 에번 게르시코비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도 이곳에 구금된 적이 있다. 당시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체포된 지 19일 만에 미국 대사와 첫 면회를 했다.
1881년 군 교도소로 지어진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옛 소련 비밀경찰이나 케이지비(국가보안위원회·KGB) 등이 운영했던 구치소로 반체제 인사나 정치범을 가둔 뒤 고문 등 가혹행위를 했던 곳으로 악명 높다. 현재는 러시아 연방교정청(FSIN) 관할 아래 있지만 사실상 연방보안국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미국 기자 구금 당시 에이피(AP) 통신은 “과거 스탈린 시절 ‘인민의 적’을 가두는 주요 구금 시설의 하나였고 자백을 강요하기 위한 고문실이 마련돼 있었다”며 “스탈린 사망 뒤에도 케이지비가 간첩 용의자와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을 수용하는 데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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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간첩·반역 혐의자들을 변호해 온 한 변호사는 이 매체에 “레포르토보 구치소의 특징은 수감자들을 ‘완전한 정보 격리 상태’로 두는 것”이라며 “전화도, 면회도, 신문도 아무것도 없으며 편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마저 한두 달 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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