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전 국회의원 24살 아들 “한국 군 입대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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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나고 자란 강원 속초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 아버지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며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과테말라 이민자 김동준씨의 아들 민우(안드레스)씨다. 이 같은 사연은 김씨와 민우씨가 함께 지난 12일 속초시청을 찾아 이병선 시장을 만나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속초고 29회 졸업생이고 이 시장은 고등학교 한 기수 선배였다. 특히 두 사람은 학창 시절 불교 학생회 활동을 함께하며 알고 지낸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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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속초 칠성조선소에서 선박 스크루를 수리·점검하는 일을 했고, 섬유 사업에 종사하던 김씨가 과테말라로 향하게 된 것은 한국 섬유 업체들의 과테말라 진출이 계기가 됐다. 1980년대 말은 고 조기성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가 과테말라 정부의 수출진흥법 제정을 이끌면서 한국 섬유 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김씨도 현지 진출 업체의 관리자로 과테말라에 건너갔다.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며 가정을 꾸린 김씨에게 2007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고등학교 선배인 이병선 당시 강원도의원이 과테말라를 방문한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이 의원은 강원도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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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이후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학교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김씨는 별도 약속 없이 과테말라 안티과 중앙광장 시계탑에서 이 의원을 기다렸다. 일정 중 이곳을 찾은 이 의원과 결국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먼 타국에서 뜨겁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19년 만에 속초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김씨의 아들 민우씨가 함께했다. 2002년 과테말라에서 태어나 성장한 민우씨는 과테말라 출신 어머니 아나 구스만씨와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4남매 중 막내다. 민우씨는 어느 날 머리를 짧게 자른 채 아버지에게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직접 배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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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아내 아나 구스만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과테말라 국회의원을 지냈다. 어머니의 이종사촌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과테말라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민우씨는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로 했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의 결심을 받아들여 함께 복수국적자의 입대 절차를 알아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김씨 부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버지의 고향 속초였다. 민우씨는 할아버지가 일했던 칠성조선소를 찾아 가족의 뿌리를 돌아봤다. 이어 시청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아버지와 이 시장의 오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병무지청을 찾아 입대 시기를 협의했다. 병역 판정 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결정된 민우씨는 오는 11월2일 입대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아버지의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군 복무에 나서겠다는 민우씨의 뜻을 응원한다. 이번 고향 방문이 부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민우씨가 한국과 속초를 더욱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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