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4곳 폐관한 안산시…소외된 지역부터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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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종합사회복지관 1층은 지난 5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무료 급식을 먹으러 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건물 1층을 꽉 채우던 어르신들은 오전 11시10분께 식당 문이 열리자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 밥을 먹었다. 이곳 와동은 안산시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1∼2위를 기록하는 지역이다.
와동별빛누리작은도서관은 이 복지관 3층에 있다. 동네에 카페조차 찾아보기 힘든 이 지역에서 문화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도서관에도 어르신들이 쉬고 있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평소에 주로 어르신들이 찾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도 책을 빌리러 많이 온다”고 했다.
이곳 와동별빛누리작은도서관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행복한 마음처럼 누구나 독서를 통해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며 2014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산시는 올해를 끝으로 이곳 운영을 종료할 전망이다. 약 1㎞ 거리에 와동교육도서관이 생겼기 때문에 도서관 기능을 통폐합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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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관내 공립 작은도서관 4곳을 없앴다. 본오1동작은도서관(2023년), 본오3동만화작은도서관(2023년), 와동책읽는방작은도서관(2024년), 다문화작은도서관(2026년) 등이다. 시는 올해 12월 계약이 끝나는 신길샛별작은도서관도 민간위탁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잇달아 공립 작은도서관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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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작은도서관의 소재지인 마을은 대체로 힘없고 소외된 지역이다. 2023년 기준으로 보면, 본오1동과 와동은 시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각각 1위와 2위로 가장 많았다. 다문화작은도서관은 이주민 밀집지역인 원곡동에 있었다. 신길샛별작은도서관이 있는 신길동 아이들은 도서관이 아니면 갈 곳이 없어 걸어서 30분 거리인 시흥시의 다이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신길샛별작은도서관 이용자인 유남례(51)씨는 “이 지역은 ‘신길 섬’이라고 불린다”며 “도서관이 없어지면 아이들이 이젠 어딜 가야 하느냐”고 했다. 같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김기운(70)씨는 “낙후된 지역에 그나마 하나 있는 공공복리 시설인데 도서관을 없앤다는 건 신길동을 밝히는 등불이 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혜원(49)씨는 “동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인데 이걸 없앤다는 건 아이들 꿈을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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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작은도서관 폐관과 관련해 “2㎞ 안에 공공도서관이 있으면 효율성을 위해 기능을 통폐합한다”는 기준을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비교적 ‘정치적 입김’이 센 지역에선 금세 허물어졌다. 실제 시는 중앙도서관과 약 1.3㎞ 거리인 해양동작은도서관 폐관을 추진했지만, 주민설명회 때 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 지역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안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와 경기도작은도서관협의회는 6일 성명을 내 신길샛별작은도서관 존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안산시는 단지 ‘예산 절감’이라는 명목 아래 16년간 주민들이 손수 가꿔온 소중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문화 권리를 침해하고, 어렵게 구축해온 마을공동체 생태계를 행정 편의주의로 무너뜨리는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행정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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