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일했는데 시험 탈락해 실직”…재외동포청 통합 과정서 내몰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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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경력 채용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재외동포 관련 업무를 23년동안 해온 ㄱ씨는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재외동포청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진행된 경력경쟁채용에서 탈락해 지난 1일자로 실직 상태에 놓였다.
ㄱ씨는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에 2003년 1월 입사했다. 이후 재외공관에 동포 전담 영사로 파견돼 근무하는 등 재외동포재단에서 여러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23년이라는 경력은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재외동포청으로 통합되고, 이후 진행된 경력경쟁채용에서 크게 고려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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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재외공관에서 재외동포를 만나면서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재외동포재단과 협력센터 직원들의 전문성과 경험”이라며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사명감을 갖고 일한 직원이 하루아침에 시험에 탈락한 불명예를 안아야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재외동포협력센터는 재외동포재단이 2023년 재외동포청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생긴 조직이다. 재외동포청 소속 공무원으로 고용 승계가 되려면 경력경쟁채용에 응시해야 했다. 시험 응시 기준인 ‘3년 이상의 경력’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연차 직원과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재외동포 혐력센터의 역할이었다. 이 밖에 정부 기관이 하기 어려운 사업들을 진행하는 역할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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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두 기관 통합을 지시하면서 지난 9월30일자로 재외동포협력센터는 해산했다.
문제는 재외동포협력센터 직원의 고용 승계였다. 이들을 재외동포청 공무원으로 채용하려면 과거처럼 경력경쟁채용을 거쳐야 했다. 재외동포청은 이들의 고용 승계 등을 위해 재외동포협력센터 직원과 같은 수인 36명(37명 채용 중 고위직 자리인 1자리는 제외)을 대상으로 공무원 채용 시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재외동포협력센터 직원 중 최종 합격한 사람은 19명에 그쳤다. 상당수가 재외동포협력센터 출신이 아닌 사람이 채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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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협력센터 고용미승계 직원회 관계자는 “애초 재외동포청이 만들어질 때도 기존 재외동포재단에서 일하던 80여명 중 재외동포청 공무원으로 채용된 인원은 약 20명에 불과했다. 같은 현상이 3년 만에 다시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없다. 재외동포재단과 재외동포협력센터에서 열심히 일했던 죄밖에 없다”고 했다. 재외동포협력센터는 3년 내내 경영실적평가 우수 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에 직장을 잃게 된 이들 중에는 과거 재외동포재단이 있던 제주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뽑힌 저연차 직원들도 있다. 제주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해 뽑힌 ㄴ씨는 “재외동포재단에서 근무할 때는 제주에서 계속 근무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협력센터로 바뀔 때 근무지를 서울로 옮겨야 하는 것에 당황했다”며 “이후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근무지와 삶의 기반까지 옮기며 변화에 적응했는데 3년 만에 기관이 해산되고 이번에는 고용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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