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잘하고 있지 않아”…김민석 앞에 놓인 신천지·검찰개혁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과 검찰개혁이라는 큰 숙제가 놓인 가운데 최근 당내 중진의 쓴소리 평가까지 나왔다.
우선 자신이 제기한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조사 결과 공개가 미뤄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검찰개혁 후속 과제와 사법 현안 대응에도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 지지율마저 국민의힘에 뒤처지자 당내 중진들까지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놓은 것.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국정조사 추진 등을 논의했지만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는 보고하지 않았다. 친청(친정청래)계가 조사 결과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지도부는 정국 현안 대응을 이유로 당내 의혹 처리를 미루고 있다.
신천지 의혹은 김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으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고, 지난 14일에는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정황이 상당 부분 확인됐으며 전당대회 개입 관련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가입 규모와 시기, 전당대회 투표에 미친 영향 등은 공개하지 않아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갈등은 지도부 내부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며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있는대로 조치하면 된다. 싸우지 말라. 있는대로 공개하라”고 적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도 지난 25일에 페이스북에 “공개 협박 멈추고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관련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김건희 여사 구속 여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면서 조사 결과 자체뿐 아니라 공개를 미루는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에게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이견을 조율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민주당은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추진해 왔지만, 후속 입법과 제도 정착 과정에서는 세부 쟁점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당내 목소리에도 과도한 요구가 개혁 진영과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할 수 있다며 당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곧바로 추진하기보다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는 방안을 택했다.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법 현안에 대한 대응에서도 정치적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당 안팎의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6.0%, 국민의힘은 42.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6·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 차 이후 약 4달 만이다.
당내 중진의 공개 발언에서도 위기감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솔직히 우리 민주당도 잘하고 있다? 이것은 아니잖아요”라며 “잘하고 있지 않는 거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성공을 위해서 우리 당이 잘 하느냐. 그것도 아니란 말”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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